한 번 뜰 때마다 수십t 탄소 배출…스타들의 '전용기' 논란
짧은 거리에도 무분별하게 '전용기' 이용하는 톱스타들
환경 보호 메시지 말하지만 정작 전용기로 이산화탄소 배출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유명인들이 전용기를 이용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개인 전용기는 2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먼 거리를 비행하는 항공기보다 5~14배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수치다.
◆ 셀럽의 전용기 이산화탄소 배출…일반인의 480배 이상
억만장자이자 유명 모델인 카일리 제너는 자신의 전용기에 '카일리 에어(Kylie Air)'라는 이름을 붙이고 종종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전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카일리 제너가 15분 미만의 비행에 전용기를 자주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명인의 전용기 비행경로를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은 카일리 제너가 탄 전용기 경로가 캘리포니아 카마릴로에서 반 누이스까지 약 64km로 차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고 밝혔다. 해당 계정에는 가수 드레이크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도 최근 전용기를 이용해 30분 미만의 비행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용기를 170번 이용하며 총 8,293t의 이산화탄소량을 배출했다. 이에 올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셀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가 비난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2020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가 겉과 속이 다르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영국의 마케팅 회사 '야드'가 전 세계 유명인들의 전용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조사했다. 총 3,376.64t로 일반인이 한 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평균치의 480배에 달함이 알려졌다.
이처럼 톱스타들의 무분별한 전용기 사용에 팬들은 "우리가 아무리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재활용하면 뭐 하냐"면서 "한 사람이 1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10분 비행에 배출되는 양이 더 많다"고 비판했다.
◆ 팬데믹 이후 전용기 이용 증가…해결책은?
코로나19 이후 전용기 이용은 증가하고 있다.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올해 자가용 전세기 이용객은 2019년 이래 30%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특정 다수와 함께 비행을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방지하고 동시에 항공사들이 단거리 항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전세기 이용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전용기 대여료는 비행기 크기와 항로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당 3000달러(약 392만원)에서 1만 달러(약 1308만원)에 달한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맞춤형 전용기를 찾는 시민들은 공동구매를 하거나 단기간 대여를 통해 전세기를 이용하고 있다. 전세기 알선회사 JB제츠는 고객의 75%가 첫 이용자라고 밝힌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한편 전용기의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자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상쇄를 노력하고 있다. XO사는 승객들에게 ‘기후변화 대처 기부금’을 받고 있으며 제트 에비에이션사는 일부 저배출 연료를 사용하고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예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을 막아야 한다"며 "탄소 규제를 전용기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