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부부가 검경합동수사의 모범… '셀프퇴출' 1호감" 맹비난
野 "7만 8천원도 소환조사했는데 수십 억 주가조작엔?" '특검' 주장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를 받자 여당은 "셀프퇴출 하라"며 야당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실한 검경 수사를 문제 삼으며 맞섰다. 지난 3·9 대선에 이어 여야 핵심 인사들의 '배우자 리스크'가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한 모양새다.


김 씨는 지난 23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 혐의로 약 5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김 씨가 별정직 5급 공무원 배 모 씨를 사적 심부름에 동원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지불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김 씨, 배 씨 등을 직권남용·국고손실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핵심 인물인 배 씨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김 씨는 불구속 송치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김 씨가 배 씨의 개인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알았으며 횡령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3일 저녁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한편,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사용을 지시·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며 불법유용 의혹과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에서는 불법유용 의혹으로 김 씨나 이 후보를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을 통해 "대선 때 총괄본부장을 하면서 내용을 봤다. 법인카드 사안은 적절치 않은 잘못된 행위지만, 이 후보와 김 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된 사건이 아니다"라며 기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2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아야 될 정도의 사안인가 싶다. 선거 과정에서 이 의원에 타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건이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반면 여당은 이 후보가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며 맹공을 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씨는 10년 넘게 선출직 공무원의 아내로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을 리가 없다. 범죄를 피하기 위해 무능을 자처한 것이냐"고 지적하며, "이 후보는 부부가 검경합동수사의 모범을 보이는 참담한 상황에서도 배 모 비서관에게 책임을 미루고 억울한 피해자인양 정치적 청승을 떨고 있다"고 일갈했다. 같은 날 김기현 의원도 이 후보가 "'셀프퇴출' 1호감"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로 맞섰다. 김 씨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와 달리,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허위경력 기재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수사는 '봐주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논리다. 25일 검찰이 허위경력 의혹으로 고발된 김 여사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한 사실이 보도되자 신현영 대변인은 "경찰과 검찰이 사법권을 자신들 마음대로 적용해도 되는 사적 권한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에 제기되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추진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민주당 강성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 12인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안을 발의한 서영교 의원은 25일 TV조선 '뉴스퍼레이드' 인터뷰에서 "김혜경 씨와 관련해 129차례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나. 최소한 이정도는 김 여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소환이 다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D

'김건희 특검' 주장에 대해 여당은 "정파적 노림수"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은아 의원은 25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을 만들기도 모자라서 이제는 김혜경 씨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서든 물타기 하고 정쟁으로 만들려는 행태로밖에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흠집내기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민주당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