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누적 득표율 80%대 육박, 압도적 지지 얻었지만
'호남 투표율 30%대 그치며 흥행엔 실패

16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사랑 토크콘서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

16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사랑 토크콘서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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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80%대에 육박하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 투표율에도 못 미치는 등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결과가 예측 가능하고,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투표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1일 치러진 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독주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전북(76.81%)에 이어 광주, 전남에서도 각각 78.6%, 79%를 득표하며 압승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15개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는 충남(66.77%)을 제외하고는 모두 7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 후보의 전국 누적 득표율 78.35%다.

그러나 투표율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 전북 34.07%, 전남과 광주가 각각 37.52%, 34.18%였다. 세 지역 평균 투표율은 35.49%로, 전국 평균 투표율(36.44%)보다 낮았다. 호남은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려 온 데다, 전체 권리당원 117만여 명 중 36%(42만1047명)의 권리당원이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기대보다 크게 못 미친 것이다.


특히 지난 6일 진행된 강원·대구·경북 지역 첫 경선 이후로 투표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호남 직전 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도 충남(31.87%), 충북(34.39%), 세종(45.05%), 대전(33.61%) 등 세종을 빼고 모든 곳에서 30%대에 그쳤다. 전체 투표 지역 15곳 가운데 투표율이 50%를 넘은 곳은 경북(57.81%), 대구(59.21%), 부산(50.07%) 등 3곳 뿐이다. 제주의 경우 28.62%로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다.

투표율 저조는 확대명 기류 속에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선거 열기가 식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사퇴한 윤영찬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이)대선 이후 민주당의 불투명성과 비민주성, 또 성찰과 반성 없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토로했다"며 "그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일부 이탈하거나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일부 강성 당원들이 과대 대표하는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투표율이 40%를 못 넘고 있다. 70% 가까운 권리당원은 투표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목적 의식이 뚜렷한 강성 당원 위주로 투표가 되고 있어서 다른 당원들은 투표해봐야 결과가 바뀔 것 같지 않으니까 굳이 할 필요 없겠다, 이렇게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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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패배 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실망감이 투표율 저조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역 투표율이 저조하다"며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후보에 대적할 만한 인물,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경쟁자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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