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 가능성 ↑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환율변동 효과 ↑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은 부담

[천장뚫은 환율]달러 곳간 두둑해도 웃지 못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한예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화 곳간이 넉넉한 일부 수출기업들은 현금흐름에 수혜를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달러 강세가 원자재 수입 부담을 높여 생산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 위축으로 수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 타격을 입게 돼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수출 중심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연초 달러당 1180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6월 1200원대를 돌파하면서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외화의 가치가 크게 뛰는 이득을 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화환산으로 인한 현금 변동이 6월 말 2조3495억원으로 1년 전 8014억2500만원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반도체 수출을 하는 SK하이닉스는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환율변동 효과가 같은 기간 338억7600만원에서 4462억5500만원으로 10배를 넘었다. LG전자 역시 이 기간 1816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78억4900만원 보다 크게 늘었다. 환율이 이미 달러당 1300원을 넘어 14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기업들의 외화 곳간은 하반기 더 두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장뚫은 환율]달러 곳간 두둑해도 웃지 못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하반기 달러로 주로 거래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 환차익 수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던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주요 거래통화인 달러의 가치 상승으로 영업이익에서 1조3000억원의 환차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 영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도 달러 강세에 2분기 4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입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 보유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며 회계상 환차익을 보는 구조다. 같은 기간 2조9798억원과 2조2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410억원, 5090억원의 환율 효과를 봤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져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원자재 수입가격이 커져 원가 부담도 더욱 가중된다. 예컨대 수입 원자재 가격이 10달러일 경우 달러당 1000원에 거래되던 환율이 1200원으로 20% 상승하면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실제 수입가격은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뛰게 된다.


달러 대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수출이 잘 되는 경우라면 크게 문제가 안되지만 소비 둔화로 수출이 예전같지 않아지면, 생산단가 상승에서 오는 수익성 악화 타격은 고스란히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다. 제품가 인상은 소비심리 감소로 이어지고 국내 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나타나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식품 업종, 주로 현지 화폐 단위로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가전 업종은 타격이 크다. 삼성전자가 부품 사업 쪽에서는 환율 수혜를 보지만 가전, 모바일 등이 포함되는 DX사업 수익성에서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D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할 경우 수출단가 0.04% 상승, 수출물량 0.01% 감소로 이어져 수출금액은 0.03% 증가에 그친다. 반면 수입단가는 4.9% 오르고 수입물량은 1.4% 줄어 수입금액은 3.6%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