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포 전통약, 코로나 치료 효과 없다"…의문 제기한 의료 포털 '정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의 한 인기 포털 사이트가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의료 포털 사이트인 딩샹위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갑자기 정지됐다.
딩샹위안은 최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밀고 있는 '롄화칭원'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 같은 제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딩샹위안은 중국 전통 약품인 롄화칭원이 코로나19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또 당국이 이를 치료제로 배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SCMP는 "당국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딩샹위안이 롄화칭원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과 연결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도 중국 당국의 여론 검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5월엔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비판한 경제 전문가들의 SNS 계정이 연이어 차단되는 일이 있었다.
상하이 봉쇄 상황이 담긴 영상과 글을 올렸던 교통은행 계열 증권사 보콤 인터내셔널의 훙하오 리서치센터장의 웨이보 계정이 폐쇄된 데 이어 동북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푸펑, 선전 오리엔탈 하버 인베스트먼트의 단빈 대표의 계정도 '관련 법과 규정 위반' 딱지와 함께 차단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던 한 교수는 뉴스앱 터우탸오에서의 댓글 작성 기능이 정지됐다.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동아들인 왕쓰충은 팔로워 4000만명에 이르는 웨이보 계정을 삭제당했다. 그는 코로나 치료제 롄화칭원의 효과와 상하이 방역 정책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러한 제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알고리즘 장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내 인터넷 검열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중국 인터넷 감독 기구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는 '인터넷정보서비스 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에 근거해 당국에 알고리즘을 등록한 기업 30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텐센트의 위챗과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T몰과 타오바오 등 중국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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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이 어떻게 고객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지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중국 당국의 손에 들어간 셈이다. 이에 중국 내의 인터넷 통제가 검열과 삭제를 중심으로 한 수동적 방식에서 알고리즘을 통한 능동적 방식으로 더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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