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삽니다…숙면 위해 지갑 여는 현대인들
불면증 환자 증가…수면 산업 성장세
프리미엄 침대 인기↑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면서 숙면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프리미엄 침대 등 고가 제품일지라도 숙면을 위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지출을 택하는 모습이다. 이에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란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숙면을 위한 소비'를 뜻한다.
최근 양질의 숙면을 돕기 위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7월 사이 수면 관련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배 가량 늘었다. 숙면을 위해 베개에 뿌리는 '필로우 미스트', 안고 자는 베개인 '바디필로우'도 판매량이 각각 3배, 4배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이불·토퍼(매트) 세트가 152%, 무드등·수면등이 48%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어난 것과 연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 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에는 68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정상적인 수면에 지장을 받는 환자까지 더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2년 차 직장인 강소희씨(28·가명) 또한 불면증으로 인해 만성피로를 겪고 있다. 그는 "몇 달 전부터 직장 스트레스 탓인지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아 답답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출근하니 넋이 나간 채로 업무를 할 수밖에 없어 회사생활도 힘들었다"며 "숙면을 위해선 주변 환경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베개 등 침구류를 다시 사고 숙면을 도와준다는 아로마 향초도 샀다"고 말했다.
숙면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침대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면의 질이 매트리스의 품질과 직결된다는 인식에 고가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셈이다.
에이스침대의 프리미엄 라인 '에이스헤리츠'의 올해 1분기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2%가량 성장했다. 특히 '에이스 헤리츠 블랙' 라인은 2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분기 판매율이 50% 성장했다. 시몬스 또한 지난해 7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면산업의 성장세로 다양한 업계에서도 수면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 중이다. 식품업계는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음료를 선보이고 있고, 유통업계 또한 수면 관련 용품을 한 번에 모아 놓은 전용관을 오픈했다.
특히 IT업계의 경우 수면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제품에 접목한 '슬립테크(sleep tech)'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무선 이어폰, 수면 중 움직임을 체크하고 분석하는 스마트 베개, 개인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수면등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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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수면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까지 늘었다. 이중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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