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사 전문가’ 이원석 檢총장 후보 지명…재계 촉각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53·사법연수원 27기)는 '기업 수사'에 대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2010~2011년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횡령 사건 수사가 가장 많이 회자된다. 당시 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로 수사 일선에 섰다. 사건은 담철곤 당시 오리온그룹 회장이 고가의 미술품을 계열사 자금으로 매입하고 위장계열사 임원 급여 지급을 가장해 법인 자금을 유용하는 등 총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 배임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업 수사는 계열사 모두를 탈탈 터는 '무더기식'으로 이뤄졌지만 이 후보자 등 수사팀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국세청이 고발한 내용을 기반해 반드시 필요한 지점만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담 회장이 법인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매, 설치한 데 대해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도 처음이었다. 담 회장은 2011년 6월 구속기소돼 2013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이 사건은 지금도 법조계에서 수사과정부터 혐의 적용까지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이 후보자는 2005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비롯해 뉴코아ㆍ해태ㆍ성원ㆍ썬앤문ㆍ서해종합건설 등 기업 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이런 그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19일 재계와 법조계는 앞으로의 검찰 기업 수사 동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지명 받은 후 "검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안전, 재산과 같은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경제 범죄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11년 말 국내 모 언론사로부터 '경제검사상'을 받고 "경제범죄 관련 수사가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한다는 불만도 이어지지만 한국 자본주의의 건전화를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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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찰은 다수 기업들이 연루된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살피고 있는 쌍방울그룹 횡령·배임 사건이 대표적이다. 2020∼2021년 그룹 내에서 이뤄진 CB 발행과 재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억 원의 수상한 거래가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를 확인해 대검찰청에 통보했고 대검찰청이 사건을 수원지검에 맡겼다.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밀이 유출된 정황도 확인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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