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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소아마비까지…올해 감염병이 더 확산하는 7가지 이유

최종수정 2022.08.19 11:06 기사입력 2022.08.19 07:59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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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들어 코로나19 뿐 아니라 소아마비, 원숭이두창, 수막염, 디프테리아 등 각종 감염병의 발병이 보건 당국에 보고되거나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질병 전문가들은 감염병 발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그 이유를 단순히 한·두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감염병이 더욱 빨리 확산하는 배경을 7가지로 정리해 보도했다.

①인간과 동물의 접촉 확대

보도에 따르면 첫번째 감염병 확산의 원인은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과거에 비해 더욱 확대됐다는 것이다. 천연두 박멸에 앞장선 세계적인 감염병 학자 래리 브릴리언트 박사는 지난 9일 한 보건 관련 행사에서 영상 강연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도시의 발전으로 동물들이 살아갈 곳이 사라지고 애완동물은 늘어나며 인간이 섭취하는 고기의 수요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인간과 동물의 다양한 관계 변화 속에서 감염병 확산 환경이 조성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미국 웨일코넬의대의 질병 통제 및 예방 전문가인 제이 바르마 박사는 "감염을 유발하는 첫번째 요소는 완전히 자연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또는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상호관계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②코로나19 이후 이동 재개 ③기후변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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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멈췄던 전 세계적인 이동이 다시 시작되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도 감염병 확산을 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전 세계 이동이 사실상 중단됐을 당시 독감이 1년간 거의 사라졌지만 올해 원숭이두창이나 소아마비가 확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8일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는 지구상에 있는 인간 병원균이 기후변화에 의해 악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글로벌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의 에릭 루빈 박사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미주 대륙으로 확산한 것을 언급하면서 "질병을 실어나르는 곤충들이 더 멀리 실어 나를 수 있게 되면서 곤충에서 발병한 질병이 진짜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④아동의 백신 보급 부족

아동의 일상적인 백신 보급이 충분치 않다는 것 또한 감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꼽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5일 발표를 통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은 아동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2019년 대비 2021년 5%포인트나 떨어졌다면서 "지난해 아동 백신 접종률이 30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하수도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지역 보건 당국이 아동의 긴급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미국 전역의 만 2세 미만 소아마비 백신 예방 접종률이 93%인 것에 반해 뉴욕 록랜드 카운티는 37%에 불과했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도 있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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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개발도상국 발병시 외면

개발도상국에서 이미 발병했던 감염병에 대비하지 않고 백신을 만들지 않다가 뒤늦게 대응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의 마두카르 파이 박사는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원숭이두창이 있었다. 아무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들에게 백신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면서 구시대적이고 근시안적이며 지역적인 질병 운영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미국, 유럽 등 부유국으로 퍼져나가면서 뒤늦게 전 세계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파이 박사는 "코로나19가 중저소득 국가에서 더 잘 다뤄졌다면 변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에볼라도 서아프리카에서 억제했다면 미국으로 퍼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⑥코로나19로 감염병 인식 확산에 따른 신고 증가 ⑦면역체계 영향 파악 어려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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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인들의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 점과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면역 체계 변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이 어렵다는 점 또한 올해 다른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파이 박사는 "향후 수개월, 수년 내에 코로나19가 면역체계를 어느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고 이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깨끗한 식수, 양호한 위생, 백신 접종, 적절한 치료, 질병 관련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르마 박사는 "공중 보건 분야에서 일어나길 바랐던 상황은 분명 아니지만 일어날까봐 우려했던 상황"이라면서 "스포츠 경기에 비유하면 공격은 갈수록 더욱 강화하는데 동시에 우리의 방어는 약해지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파이 박사는 "정답은 공중보건에 대한 더 많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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