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주식가치 수조원 날렸다…은행권 당기순익 2년만에 감소세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익 9.9조원 집계
지난해 상반기 11조원 대비 9.9% 감소해
대손비용↑ 주식가치↓…비이자부문 3.2조↓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국내은행의 당기순익 지표가 상반기 기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손충당금 확대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면서 비이자이익까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9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1조원에서 1조1000억원(9.9%) 줄어든 규모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1분기 5조6000억원에서 2분기 4조3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손비용의 증가가 당기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대손비용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원에서 1조1000억원(54.0%) 증가했다. 은행권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쌓고자 2분기 중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했다. 지난 6월 은행권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손충당금 산정방식까지 바뀌면서 새롭게 쌓은 돈이 많이 늘어났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비이자이익은 5조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1조7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65.1%) 감소했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000억원 확대되긴 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유가증권평가손실로 비이자이익이 3조2000억원 줄었다.
금융감독원 "손실흡수능력 계속 확충 유도할 것"
반면 이자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1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18.8%) 증가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23조1000억원 수준이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10.8%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0.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0.72%)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8.09%로 전년 동기(9.53%) 대비 1.43%포인트 내렸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원으로 5000억원(4.5%) 증가했고, 영업외손익은 4조원으로 6000억원(61.3%) 감소했다. 법인세는 3000억원(7.8%) 감소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