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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설계 中 '3나노 규제', 삼성 영향 제한적…"장기 모니터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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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나노 이상 반도체 칩 생산
EDA 소프트웨어 막아

삼성 등 국내 영향 제한적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화성 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화성 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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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미국이 중국에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상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 규제를 걸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첨단 공정은 주로 국내에서 수행 중이라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미국 칩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요 고객이 중국 기업인 만큼 향후 중국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첨단 반도체와 터빈 생산 4가지 기술 관련 수출 규제가 발효된 상황이다.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악의적인(nefarious) 군사·상업적 사용을 막기 위해' 규제를 걸기로 했다는 표현이 나온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중국 겨냥법'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4가지 규제 중 하나가 3나노 이상 반도체 칩 생산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규제다.

EDA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자율주행 분야 등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설계·테스트·검증 필수 소프트웨어다. 설계 자산(IP), 디자인하우스, OSAT(후공정) 등과 함께 파운드리 주요 공급망 속에서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는 영역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EDA 시장 점유율은 시놉시스(32%), 케이던스(30%) 등이 쥐고 있다. 독일 지멘스(13%)까지 포함해 '세계 3대 EDA 기업'이라고 부른다. EDA 시장은 2020년 81억달러(약 10조6000억원)에서 2024년 136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업이 사실상 EDA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미국 정부 규제의 구속력은 상당히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트렌드포스는 미국의 규제가 중국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등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기업 EDA 툴이 없다면 중국 IC(집적회로) 디자인은 초기 칩 설계부터 백엔드(후공정) 시스템 설계에 걸쳐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반도체 설계 中 '3나노 규제', 삼성 영향 제한적…"장기 모니터링"(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삼성 파운드리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리스크 점검이 필요한 부분'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보다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캠퍼스 등 국내에서 최선단 공정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해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EDA 규제에 관한 전사적 대응책 마련 절차까지는 밟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를 겨냥한 직접적인 견제는 아니어서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모두와 협업하면서 공급망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SAFE 포럼’을 개최하면서 "3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구조에 최적화된 설계 인프라 및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분석하는 AI 기반 EDA 등 80개 이상의 EDA 툴 및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 고객사의 시스템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받을 때 3나노 최선단 공정을 활용하기 어렵게 된 점은 적잖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EDA 규제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경영 변수"라며 "(미국 기업의) EDA 툴을 쓰지 않고도 설계가 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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