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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만 가계대출 26배인 곳도…저축은행의 위험천만 부동산 영업

최종수정 2022.08.18 15:49 기사입력 2022.08.17 10:35

저축은행 1분기 PF대출 잔액 10조2314억원
부동산 관련 대출만 32조로 가계대출에 육박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PF 대출 집중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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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지방에 위치한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고위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영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 가계대출 대비 수십배에 달하는 자금을 PF로 내준 업체도 있었다. 향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 PF대출이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7일 아시아경제가 전체 저축은행 79개사의 부동산 대출 현황을 조사해보니 올 1분기 기준 PF대출 잔액은 10조231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부동산 등 관련 대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32조699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실행된 가계대출 규모 39조240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PF란 기업의 신용이나 담보가 아닌 프로젝트 자체를 보고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법이다. 미래에 생겨날 현금을 상환재원으로 삼는다. 통상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건설·부동산 업계에서 활용된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사업이 도중 좌초되거나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법적허용 한도의 턱 끝까지 받은 저축은행도 상당수였다. 저축은행은 현행법에 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을 할 때 금융위가 고시하는 비율이나 금액을 초과할 수 없다. 79개사 중 PF·건설·부동산 대출을 한도 신용의 80% 넘게 내준 곳만 30개(37.9%)였다. 한도의 90%를 초과해 돈을 내준 곳도 9개사였다.


위태로운 저축銀 PF대출, 칼 빼든 금감원

이들은 대부분 지방에 있거나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저축은행이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으면서 PF에 막대한 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가계대출은 28억원에 불과한데 PF대출로만 730억원이 실행됐다. 가계대출의 26배다. 경기도에 위치한 남양저축은행에서도 가계대출(57억원)의 9배에 달하는 PF대출(518억원)이 이뤄졌다.

PF대출의 위험성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최근 부동산 경기 내림세가 관측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PF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줄도산의 원인도 PF대출 부실이었던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미 집중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금감원이 최근 PF대출 사업장 1100여곳을 점검한 결과 공정률·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나간 돈이 2조2000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이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절반(57.8%)이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건설원가 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많이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보다 PF 대출이 위험하고 PF 대출 비중이 높으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며 "사업부지가 100% 확보된 곳만 대출은 하는 등 사업성이나 분양 가능성을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했고 대손충당금도 금감원 규정대로 충분히 쌓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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