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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사법족쇄 풀린 이재용…위기 극복 선봉장 행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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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집행 종료한 이재용 부회장 복권
정상적 경영활동 가능해져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찬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찬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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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위기 극복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의지로 읽힌다. 특히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표방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미래산업 초격차 기술 확보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실현 등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이 부회장의 지휘에 대한 부담감과 무게감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중한 경제 상황…JY, 과감한 리더십 필요한 때=12일 정부는 광복절을 맞이해 최근 형 집행을 종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복권한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1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 기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수사 초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기간을 포함해 이미 지난달 말 형기를 마쳤지만 5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묶여 정상적 경영활동을 할 수 없었다. 형기가 이미 종료된 만큼 이번 특별사면은 이 부회장이 2027년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던 취업제한 규정에서 벗어나 정상적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이 부회장은 당장 경영에 복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위기에 둘러싸인 삼성을 과감한 결단으로 새롭게 변모시키는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 6월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직후 사장단 회의와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소집하며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에 나섰다.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부문에서 선방하며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전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행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0년 7월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참여 부재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반도체, 가전·모바일, 인공지능(AI)·로봇·5G 등 전방위적으로 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검토되고 있는 M&A 추진에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의 ‘칩4 동맹’ 참여가 사실상 공식화된 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총 2800억달러(365조6800억원) 규모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한 만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지휘 아래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득실을 따져 효율을 극대화하는데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글로벌 현장 누비고 투자 행보 본격화=그동안 헐거워졌던 글로벌 네트워크도 다시 고삐를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15~17일 한국을 찾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어 이 부회장과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석방 상태에서 비자발급이 쉽지 않아 방문을 미뤘던 일본 출장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매년 봄에 일본의 주요 고객사를 방문하고 공급망 안정을 위해 유력 부품, 소재 기업들과도 교류해왔지만 최근 사법리스크 때문에 비자 발급이 쉽지 않아 일본 방문을 하지 못하고 미뤄왔다.


반도체 기술 동맹이 한미 간 핵심 이슈로 떠오른 만큼 협력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데 아직 착공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따라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이 부회장과 함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전 계열사 경영진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팔을 걷어 붙힌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엑스포 유치에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삼성 내 직함 변화도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고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경영참여 제약을 받아온만큼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본격적인 위기탈출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미뤄왔던 중대한 의사결정들이 많아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신 회장은 그룹 역량을 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 이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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