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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요구에도 대기업 CEO, 자사주 매입 대신 '매도'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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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대기업 CEO 올해 자사주 매도액 2270억원…매입액의 3배
매입 최다 ‘한국비엔씨’…매도 최다 ‘코리아센터’

책임경영 요구에도 대기업 CEO, 자사주 매입 대신 '매도'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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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올해 들어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도 사례가 이어졌다. 올해 매도액만 매수액의 세 배를 넘기며 227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경영과 거리를 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인 CEO스코어는 1월부터 7월까지 시총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자사주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도액 비중이 매수액을 뛰어넘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해당 기간에 매도한 자사주 금액은 2270억16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매수액은 3분의 1 수준인 709억원을 기록했다.

500대 대기업 대표이사 중 오너 경영인의 매도액 규모는 2080억1800만원에 달했다. 전체의 91.6% 비중을 차지하며 대다수를 이뤘다. 전문 경영인의 매도액은 189억9800만원(8.4%)이다.


개인별로 보면,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가 886억6200만원어치 자사주를 매도해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매도액의 39.1% 비중이다. 김 대표는 3월 온라인 쇼핑 중개 전문 기업인 다나와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국이커머스홀딩스(MBK)에 852만5149주의 자사주를 매각한 바 있다.


뒤로는 차례대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392억4000만원) ▲함영준 오뚜기 대표(384억4600만원)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275억4000만원) ▲김도형 노터스 대표(105억7800만원)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96억5300만원) 등이 자사주를 많이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병 대표는 제주 드림타워 보갑리조트 사업비를 위해, 함영준 대표는 상속세 완납을 위해 자사주를 각각 매각했다. 박상우?엔케이맥스 대표는?"환매조건부?주식거래를?해?59억8500만원의?자금을?조달한?것"이라고?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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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매입된 자사주는 총 344만3520주로 709억원 규모다. 오너 경영인은 그중 307만9556주를 매입해 전체의 89.4%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 경영인은 10.6%인 36만3946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로는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가 가장 많은 매입액을 기록했다. 최완규 대표는 3월 중순 유상 증자에 참여하면서 자사주 166만9492주를 매입하는 데 200억3400만원을 출연했다. 전체 자사주 매입액의 28.3% 규모에 달했다.


뒤로는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129억원)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91억6400만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38억200만원)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22억7300만원)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22억2100만원) ▲진대제 솔루스첨단소재 대표(15억1200만원) 등이 차례대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했다.


CEO스코어 측은 "대기업 CEO가 2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대량 매도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는 710억 원에도 못 미쳤다. 매도액의 3분의 1 수준이다"며 "적잖은 CEO가 '주가 하락에도 실적을 책임지는 책임 경영을 하겠다'고 외쳤지만, 결국 립서비스에 그친 셈이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는 자사주를 보유한 대기업 현직 대표이사가 705명 중 468명으로 66.4% 비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자사주 보유 대표이사 수는 2021년 말 444명에서 올해 468명으로 24명(5.4%) 증가했다. 반면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같은 기간 43조965억원에서 36조136억원으로 16.4%(7조829억원) 감소했다. 해당 기간에 코스피 지수가 2977.65에서 2451.50으로 526.15포인트(17.7%) 급락한 결과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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