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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석촌호수 수영·123층 수직마라톤…“제 한계를 초월해 보려고요”

최종수정 2022.08.07 12:46 기사입력 2022.08.07 10:53

‘2022 롯데 Oe 레이스’ 도심 속 이색 대회
석촌호수서 열린 첫 수영대회
롯데월드타워 123층 오르기도
총 420명 참여…합산 최단기록 47분25초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2 롯데 Oe 레이스’ 참가자가 수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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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다들 출발하실 준비되셨나요. 구호와 함성 외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파이팅! 와~ 와~ 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 광장에서 만난 김상규씨는 “평소 주3회 정도 아침마다 수영을 하고 있다”며 “나 자신의 한계를 초월해보고자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른 아침인 오전 6시부터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는 이색 스포츠 대회 ‘2022 롯데 Oe 레이스’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최초로 석촌호수 수영(1.5km)과 롯데월드타워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 코스로 이뤄져 큰 관심을 받았다. 대신 안전을 위해 철인 동호회 또는 수영 동호회 회원만 참가 신청이 가능했다. 실제 현장에선 대부분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보이는 청년과 중장년층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2 롯데 Oe 레이스’에서 참가자들이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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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도착하자마자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수영복으로 환복을 했다. 각자 자체적으로 가볍게 러닝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경험하는 시끌벅적한 운동 대회 풍경이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임재욱씨는 “여기 동네에 살고 있어서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돼서 나오게 됐다”며 “따로 대회 준비는 안했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대회운영본부, 안내센터, 물품보관소, 기념품·간식 배부처, 의료, 탈의실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본격적인 대회 시작에 앞서 개회사, 환영사, 축사가 이어졌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이번에 석촌호수에서 처음으로 수영대회를 개최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 안전이 최우선이다. 즐겁고 안전한 레이스를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2 롯데 Oe 레이스’ 참가자들이 다이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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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수영 레이스는 “5, 4, 3, 2, 1, 삐익”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7시부터 시작됐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물 온도는 30.3도로 수영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총 420명의 참가자가 4인 1조로 10초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선두그룹은 7시17분께 750m를 첫바퀴를 돌았고, 7시27분께 1.5km를 돌파했다. 바꿈터로 달려가 옷을 갈아입고 스카이런으로 향했다. 하위그룹에선 “아이고”, “헉헉” 등 소리를 내며 다소 지쳐 보이는 사람들도 보였다.


선두그룹은 7시29분께 스카이런을 출발했다. 저마다 엄지척, 브이 등을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페이스대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엔 ‘이제 진짜 다 왔다’ ‘오늘 좀 멋졌다! 너’ 등 응원문구가 부착돼있고, 20층마다 마련된 피난안전구역에선 진행 요원이 응원을 해주고 물을 챙겨줬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메달을 받은 뒤 숨을 돌린 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2 롯데 Oe 레이스’ 참가자가 스카이런을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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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층에 1등으로 도착한 남성 최규서씨는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고, 계단을 오를 때도 끝이 안보였다”며 “2018년도에 수직마라톤에 한번 참여했었다. 그때 5위를 해서 분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여성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이지현씨는 “평소 철인3종 운동을 하고 있고, 대회에는 처음 참여하게 됐다”며 “수영에서 몸싸움이 많이 심했고 물을 많이 먹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 절단 장애를 안고도 철인3종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주영씨도 완주했다. 이씨는 “제가 그동안 의족이 맞지 않아서 항상 마라톤은 기권을 해야 했다.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고 두발로 뛰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너무 힘들었는데 창밖을 보는 순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2 롯데 Oe 레이스’에서 이주영씨가 완주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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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9시30분께 종료됐고, 남자부·여자부 1~3위 시상식이 이뤄졌다. 수영과 스카이런 합산 최단기록은 남성 김재현씨 47분25초, 여성 황지호씨 53분20초로 집계됐다. 1등에게는 롯데상품권 300만원권과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싱 대회 ‘2022 서울 E-PRIX’ 티켓 2매가 수여됐다. 참가자 전원은 티셔츠, 수모, 스포츠백, 스포츠타월, 타투 스티커, 완주 메달 등 기념품을 받았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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