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조대왕함 진수식 참석… 도어스테핑 또 생략
문자 공개 후폭풍…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하루 연기
이철규 "양두구육? 앙천대소할일"…윤핵관-이준석 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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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이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파동 여파가 3일째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권 대행의 연이은 사과와 대통령실의 진화 시도에도 의도치 않은 ‘윤심’ 노출에 이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고 논란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28일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아닌 현장으로 향하면서 기자들과의 약식회견도 갖지 않고 있다. 권 대행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여의도를 비우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여했다. 전날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이어 이틀째 현장을 찾았다.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된 이후 공교롭게 출근길 문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상 외부 일정이 있는 날엔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지 않았다"며 피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른바 ‘문자 파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더 집중되고 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까지 나서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서…대단히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이 진화에 나서야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참모진 사이에선 추가 논란을 막기 위해 결국 윤 대통령이 나서 사태를 일단락해야한다는 의견과 권 대행이 세 차례나 고개를 숙이고 대통령실이 입장 표명에 나선 상황에서 윤 대통령까지 감정섞인 문자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당사자인 권 대행 역시 윤 대통령과 함께 진수식에 참여하며 국회 공식 일정을 수행하지 않았다. 매주 월·목요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도 하루 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최고위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지목한 최고위원 2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최고위 안건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여당 내부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권 대행의 향후 거취가 정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그래도 지지율이 낮은데,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걸 어떻게 만회할 것이냐는 굉장히 큰 숙제가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대표 간 풀리지 않는 앙금도 문자 후폭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대표가 전날 울릉도 사진과 함께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윤핵관을 비판하자 이철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할 일’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과거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인 지난해 3월 한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라고 한 말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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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윤 대통령과 경제부처들의 성과가 내부 논란에 가려진다는 점이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정조대왕함’에 대해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구축함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뿐만 아니라 요격 능력까지 보유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은 문자 파동에 따른 추가 영향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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