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매출 성장 2년 내 최저인데… 주가는 4%↑, 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디지털 광고 시장 둔화와 강달러 영향으로 인해 2년 내 가장 느린 성장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혹독한 경기 환경 속에서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본 평가가 이어지면서 알파벳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매출이 696억9000만달러(약 91조36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폭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거리두기 조치 완화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율이 62%나 됐지만 올해는 대폭 줄었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은 올해 2분기 56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검색 광고 매출은 14% 증가한 406억8900만달러였다.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73억4000만달러로 증가율이 5%에 불과해 1년 전(8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광고를 크게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광고주들이 여러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지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알파벳도 강달러에 따른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환율 영향이 없었다면 매출 증가률이 16%는 됐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랏 CFO는 CNBC방송에 환율 영향으로 인해 매출 성장이 3.7% 감소했으며 강달러가 3분기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광고 매출 성장세 둔화에도 알파벳의 실적을 본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보다 타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실적 발표에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4% 이상 오른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이 광고 시장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 탄탄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매출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타격을 입었던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냅, 트위터 등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 것이다.
시노버스트러스트컴퍼니의 댄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보고서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보고서라고 해석할 것"이라면서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쟁자들은 고전하고 있는데 구글은 광고 매출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날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벨린 미셸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눈 앞에 놓인 풍랑 속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광고 시장을 놓고 중국 SNS 틱톡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알파벳이 온라인 광고와 관련한 각종 소송이 걸려있는 점은 향후 실적에 미칠 또 다른 변수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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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우선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변화에 맞춰 최근 연말까지 고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더 기업가적 도전 정신을 갖고 더 큰 긴박성, 집중력, 더 많은 갈증을 갖고 일하라"면서 직원들에게 분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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