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스마일게이트 엔터의 '한유아' 첫 앨범 발매
잇단 가상인간 가수 등장으로 K-POP 미래 점치는 목소리도
전문가 "현실 가수 대체는 쉽지 않아"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앨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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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로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한유아’ 등 버추얼(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음원 시장 진출로 K-POP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이 정교해지더라도 가상인간 가수가 현실 가수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과 머지않아 가상인간 가수가 K-POP 가수와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의견이 부딪힌다.


지난 4월 12일 가상 연예인 한유아가 첫 음원인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발매했다. 해당 음원 제작을 위해 스마일게이트 엔터와 CJ ENM이 협업했으며, 마마무의 대표곡인 '힙(HIP)', '너나잘해' 등을 연속 히트시킨 박우상 프로듀서가 작곡에 참여했다. 박 프로듀서는 인기 드라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곡에도 다수 참여한 인물이다.

이처럼 정식으로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유명 프로듀서의 지원을 받아 앨범을 발매하는 가상인간 연예인이 늘고 있다. 한유아보다 먼저 제작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올해 2월 첫 싱글인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뮤직바인이 기획ㆍ제작 과정에 참여했고, 볼빨간사춘기의 앨범을 제작한 ‘바닐라맨’의 정재원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또 다른 가상 인플루언서 김래아는 가수 윤종신이 속한 미스틱스토리와 계약을 맺고 현재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이다.


세계 각국의 가상인간 연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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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가수를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은 상반된다. 대개는 인간만큼 자연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을 구현하는 가상인간을 보고 ‘신기하다’는 등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모양새다. 실제로 가상인간 로지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지난해 7월, 로지가 출연한 한 보험사 광고 유튜브 영상은 게시된 지 5개월 만에 조회 수 2000만 회를 넘어섰다. 유튜브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진짜 모델들 설 자리가 없어지겠다. 로지 너무 매력 넘친다’거나 ‘처음 광고 봤을 때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눈동자 부분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냥 보정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제성이 음원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최근 가수로 데뷔한 가상인간 가수들의 음원 성적은 초라하다. 가요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총동원해 만든 한유아의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은 국내 대표 음원사이트인 ‘멜론’ 차트 10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한유아보다 인지도가 높은 로지가 발매한 싱글 앨범 ‘후 엠 아이(Who Am I)’ 역시 차트권에 들지 못하고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가상인간 가수가 실제 K-POP 가수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중들은 ‘퍼포머(Performer)'가 아닌 ‘아티스트(Artist)’를 원한다. 지금 음원 시장을 봐도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가 아닌, 본인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아이덴티티를 구현해가는 가수가 경쟁력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등장하는 가상인간 가수들은 우리나라 90년대 제작사가 모든 걸 통제하고 준비하면, 이에 따라 아이돌이 퍼포먼스를 구현하던 그때 그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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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 평론가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이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하는 인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라며 "가상인간 가수가 진짜 인간과 비교해 부자연스럽더라도, 그냥 하나의 문화 즉, K-POP 시장에 있는 많고 많은 가수 중 하나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대가 온다면, 가상인간 가수가 K-POP 스타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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