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관심 넘어 지원 늘었으면"
"발달장애 관련 인식 개선"
반면 장애인 희화화 우려도 있어
관련 단체 "인식 개선 넘어 근본적인 지원 있길"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옆에 혹시라도 자폐인이 있다면 특별하게 대하지도 말고 그냥 똑같이 대해주세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우영우’처럼 천재는 아니지만 겹치는 모습이 많아 울면서 한회 한회 보고 있다”고 했다. 우영우가 고래를 좋아하듯 아이도 기차를 좋아한다는 점이나 사람보다 물건을 좋아하는 경향 등을 언급하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점점 더 숨게 돼 고립되는 것 같지만 (자폐성 장애를 가진 이들이) 사회에 좀 더 나오게 되고 같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잘 어울리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를 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발달장애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과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희화화를 걱정하는 시선이 엇갈린다. 관련 단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지원이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우영우를 통해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반응도 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따라하며 발달장애를 희화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송모씨(29)는 얼마 전 직장 동료와 점심 식사를 하다 불편함을 느꼈다.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음식이 나오자 동료는 젓가락을 달라며 우영우의 말투를 따라했다는 것이다. 송씨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고 발달 장애에 대한 이해도 가지게 됐다”면서도 “장애인을 다뤄왔던 영화나 드라마가 유행할 때마다 그 모습을 따라하는 등 웃음소재로 소비하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 대부분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조경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교육국장은 “사회에서 ‘장애인’이라는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등 생각거리를 던져줘서 좋다”며 우영우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만 고기능 자폐를 가진 우영우가 보이는 뛰어난 인지능력 등은 굉장히 특별한 경우라며 “(드라마에 나오는) 펭수를 마냥 좋아하는 아이가 우리 아이인데 (이런 모습으로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등) 잘못된 편견이 퍼지는 건 아닐까라는 반응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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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국장은 이같은 인식 개선을 넘어 발달장애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상에서 더 많이 함께하는 발달장애인들은 학습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며 부모들은 발달장애인 자녀가 우영우가 되는 것을 원하기보다 자녀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을 더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기준 구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있지만 수용 인원이 20~30명에 불과하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된 후 사회구성원으로 지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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