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연동 대출 비중 6년 만에 최대…예금 금리 올려도 웃는 은행들
예·적금 금리 인상 결국 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출 많은 고객이 예금 많은 고객 지원하는 구조
취약차주 부담↑…"직접적인 지원책 필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당국과 정치권의 '이자장사' 압박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신상품 금리와 연동되는 대출 비중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이마저도 결국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은행들의 '이자장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수신금리연동 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 5월 42.7%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43%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수신금리연동 대출의 경우 수신금리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통상 수신금리연동 대출 잔액이 신규 수신금액 대비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하면 당장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은행의 이자이익은 증가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60조6000억원 중 수신금리 연동 대출은 453조원 가량이다. 지난 5월 은행권 정기예금 증가액이 18조8390억원이다. 결국 신규 수신금리 인상분은 해당월에 증가한 예금 수조원에 적용되고, 시차를 두고 훨씬 대규모의 대출 잔액의 금리가 연동해 상승하기 때문에 은행 이자이익은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수신금리연동 대출은 예금이 오를 수록 신규가 아닌 기존 대출자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구조다. 여러 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연달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하나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9%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80%p, 최대 0.6%p 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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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이 가속될 경우 특히 취약차주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취약차주는 예금보다 대출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 수혜를 보긴 어렵고 대출금리 상승 부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이 더 많은 금융소비자의 부담으로 예금이 더 많은 금융소비자의 예금금리를 인상해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라며 "취약차주에 대한 금리 감면, 우대금리 확대 등 보다 직접적인 지원 정책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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