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놓고 서로 엇갈린 행보

한국타이어 제1노조 "20일 부분파업"…제2노조는 같은 날 임금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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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한국타이어 지회)가 20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다만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한국타이어 노조)은 같은 날 사측과 임금협상이 예정되어 있어 같은 회사내 노조가 서로 상반된 노선을 걷고 있다.


19일 한국타이어 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내일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한국타이어 지회 관계자는 "20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라며 "향후 일정은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분파업이 20일 예정되어 있는 금속노조의 총파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같은 날 한국타이어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에 나선다. 한국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12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했고, 20일에도 교섭이 예정되어 있다"며 "우리는 금속노조 지회의 부분파업 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지회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체조합원 24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투표자 2258명 중 2129명(재적대비 91.1%, 투표대비 94.3%)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시켰다. 이후 11일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한국타이어 내 노조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은 지난해 파업에 따른 여파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수십년동안 고무노련 소속이었다. 금속노조 지회가 2014년 탄생했지만 조합원 숫자에서 고무노련 노조에 밀려 그동안 임금 협상은 제1노조인 한국타이어 고무노련 노조가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고, 합의 과정에서도 노조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직권조인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갈등의 여파로 한국타이어 노조 조합원 중 일부가 한국타이어 지회로 소속을 옮겼고, 한국타이어 지회는 올해 1월 조합원 수에서 한국타이어 노조를 앞질렀다.


여기에 최근 한국타이어 노사간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각각의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명확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일 금속노조 조합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 지회가 지난 6월 무단으로 공장 시설의 가동을 멈춰 3억 원가량의 손해를 입혔고, 이 과정에서 사측 관계자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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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조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쌍방폭행이었고 시설 가동을 멈춘 것은 안전 때문이라는 반박이다. 노조와 사측이 첨예하게 대립을 벌이면서 한국타이어의 노사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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