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미 금리 상승에 투자손실·자본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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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2010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1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손실 우려 확대와 함께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본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정부가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달러패권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유 외화를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올해 5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 규모가 9808억달러로 집계돼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226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연초 1조601억달러 대비로는 793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규모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가 올들어 미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채권 투자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 기준상품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의 채권수익률은 연초 1.512%에서 전날 2.989%까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금리가 급등하면 매도에 나서게 된다.


이와함께 미국 금리상승에 따른 중국 및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본이탈 심화도 중국의 미 국채에 대한 매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6월 해외투자자들은 중국 채권시장에서 25억달러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는 7년만에 최대규모의 자본이탈이라고 IIF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2016년에 있었던 미국 금리인상기에 대규모 자본이탈을 경험한 중국 입장에서 외화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미 국채 자산을 지속 매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나단 포툰 IIF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증권, 채권시장에서 미국 금리인상과 위안화 평가절하 공포심리가 겹쳐지며 670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유출된 바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문제와 미국의 통화긴축, 인플레이션 불안감 등이 겹치며 중국과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 우려는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달러패권에 저항해 나가기 위해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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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윈 전 베이경제운영협회 부회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 축소는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의 저항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외환 구조 다각화를 추진하고 금 보유액 확대, 희토류와 같은 주요 자원 수출과 위안화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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