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이익인 홍콩과 신장에 이어 티베트 방문 가능성 제기
바이든과 회담 임박…신장 인권 문제 언급 하지 말라는 의미 담긴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다. 시 주석이 신장을 찾은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까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도인 우루무치를 방문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우루무치 국제육상수출지역과 신장대학, 신장 박물관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우루무치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이다. 충칭 등 중국 서부 지역 곳곳에서 생산된 제품이 우루무치로 모인다. 중국발 유럽행 화물열차의 출발역이 우루무치다.
우루무치 국제육상 수출지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이 최근 몇 년간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신장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국이 핵심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대일로 건설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신장의 미래가 밝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신장 우루무치 방문 일정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루무치 국제 육상 수출 지역 시찰은 신장 경제가 앞으로 번영할 것이라는 뜻이, 신장대학 방문은 위구르족 젊은 층을 아우르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된다.
또 신장 박물관을 방문, 소수민족의 문화유산은 중화민족의 문화유산이며 이를 보호하고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시 주석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마나스(키르기스족 영웅 서사시) 공연도 관람했다.
이와 함께 신장 위구르족 인권을 지적하는 미국 등 서구 진영에 신장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핵심이익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우루무치를 방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10∼11월 사이 열릴 것으로 추정되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티베트(시짱) 자치구 방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무박 2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 홍콩의 중국 본토의 일부분임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지도부는 홍콩과 신장, 티베트, 대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의 신장 시찰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신장 등 중국 핵심이익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신장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달 말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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