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요양병원 1582곳 … 인구 대비 요양병상 OECD 평균의 9배
복지부, 2016~2020년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 결과
인구 대비 병상수, OECD 평균의 3배
코로나19로 입원·외래환자 소폭 감소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나타나 방역 당국이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이 의심되는 A씨는 지난 21일 오후 9시 40분께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사진은 22일 인천의료원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내 요양병원 숫자가 해마다 2.6%씩 증가해 전국적으로 1600곳에 육박하고, 인구 1000명당 요양병상은 5.3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당 병상 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수, 입원일수 등도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5차(2016~2020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2021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수행됐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 13.2개…지역간 불균형 여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보건의료기관 수는 총 9만6742곳으로 2016년(8만919곳) 이후 5년간 연평균 1.8%씩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 1428곳이었던 요양병원은 연평균 2.6% 증가해 2020년 1582곳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100∼299개 병상을 보유한 요양병원의 증가폭(3.9%)이 가장 컸다.
의료기관의 전체 병상 수는 68만5636개로 연평균 0.5%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3.2개로 OECD 국가 평균(4.4개)보다 3배나 많았다.
병상 유형별로는 일반병상이 30만3066개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상 27만1999개, 정신병상 8만2595개, 재활병상 1만4316개, 기타 군·경찰·보훈·산재병상이 1만3660개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요양병상은 우리나라가 인구 1000명당 5.3개로, OECD 평균(인구 1000명당 0.6개)보다 8.8배 높아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입원진료를 받은 비율을 나타내는 '자체충족률'은 대구가 88.7%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부산(88.6%), 서울(87.7%), 대전(85.6%), 광주(84.3%), 전북(83.2%), 울산(83.1%), 제주(82.7%)의 자체충족률이 80%를 넘겼다. 반면 세종(29.7%), 경북(59.4%), 충남(62.3%), 전남(68.0%) 등은 낮은 자체충족률을 보였다.
치료난이도가 높은 전문진료질병군의 입원만 보면 서울의 자체충족률이 92.9%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8.4%로 가장 낮았다.
300개 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은 2020년 기준 이천(여주), 속초(고성, 양양), 제천(단양), 서산(태안), 당진, 여수, 김천, 사천(남해), 거제, 통영(고성), 충주, 광명 등 12개 진료권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의 10개 진료권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상 수급을 예측한 결과, 오는 2026년 최대 8만2000개 병상이 과잉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간 병상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반병상의 경우 약 4만4000~4만7000개가, 요양병상은 약 3만5000개가 남는다는 설명이다.
송영조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전국 단위의 조사에 지역간 의료격차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만큼 여러 대책을 활용해 각 지역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유 의료장비·입원일수 등도 OECD 평균 이상
의료기관이 보유한 의료장비 수도 OECD 평균을 웃돌았다. 2020년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한 컴퓨터단층촬영(CT)은 2080대, MRI는 1744대, 양전자단층촬영(PET)은 186대에 달했다. 인구 100만명당 장비 수는 CT 40.1대, MRI 33.6대, PET 3.6대로, OECD 평균(2019년 기준)인 25.8대, 17.0대, 2.4대와 비교할 때 보유량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한해 동안 CT촬영은 총 1200만건, MRI촬영은 총 620만건이 이뤄졌다. 대부분이 건강보험 급여로, 상급종합·종합병원에서 실시됐다. MRI의 경우 2018년 10월부터 뇌·뇌혈관 등 MRI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촬영건수가 2018년 대비 2019년에는 127.9%, 2020년에는 1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입원환자(입원 1건) 수는 128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130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입원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2016년 14.9일에서 2020년 16.1일로 증가해 OECD 국가 평균 재원일수인 8.0일보다 높았다. 평균 진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같은 기간 226만원에서 343만원으로 늘었다.
입원환자의 급여유형으로는 건강보험이 1000만명, 의료급여 79만명, 자동차보험 42만명, 보훈급여 2만명, 산재보험 8만4000명, 외국인환자 1만명 등이었다. 입원환자가 진료받은 기관은 상급병원이 21.3%로 가장 많았고, 의원 14.3%,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4.2%, 100병상 미만 병원 14.1% 순이었다.
환자유형별로는 일반환자 978만명, 정신환자 26만명, 재활환자 9만7000명, 요양환자 58만명, 기타환자 9만4000명 등이었다. 또 질병별로는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의 질환 및 장애'가 210만명으로 가장 환자 수가 많았고, '소화기계의 질환 및 장애'가 140만명, '눈의 질환 및 장애'가 60만명 순으로 많았다.
2016년과 비교하면 호흡기계 질환·장애환자(연평균 -11.6%), 이비인후 질환·장애환자(-10.2%) 수가 줄었는데,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래환자 수(외래 1건)은 2016년 7억6000만명에서 2019년 7억9000만명으로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6억8000만명으로 감소했다. 평균 외래 진료비는 2016년 3만1000원에서 2020년 4만6000원으로 늘었다.
급여유형별 외래환자는 건강보험 6억3000명, 의료급여 4000만명, 자동차보험 720만명, 보훈급여 197만명, 산재보험 455만명, 외국인 환자 15만명이었다. 외래환자의 72.5%는 의원을 이용했으며, 그 외에는 종합병원(10.6%) 병원(8.9%), 상급종합병원(6.2%), 요양병원(0.6%) 순으로 이용했다.
2020년 응급 환자수는 855만5000명으로 이중 손상·중독으로 인한 응급환자가 23.7%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76.3%는 질병으로 응급실을 이용했다.
간호사 수 연평균 5.8% 증가…평균 근무연수 4.4년
한편, 2020년 기준 국내 면허등록자 수는 의사 12만9000명, 간호사는 44만명, 약사는 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의사 10만7000명, 간호사 22만5000명, 약사 3만6000명으로, 의사는 5년간 연평균 2.3%, 간호사는 5.8%, 약사는 1.9% 증가했다. 평균 근무연수는 의사는 6.6년, 간호사는 4.4년, 약사는 5.3년이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의사 1만3285명, 간호사 16만945명, 약사 2만7281명 등은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교육기관, 요양시설 등 보건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