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석유제품 등락
유통가 반영까지 3~4주 소요
자영 주유소 대부분…마진은 1~2%불과

이달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휴게소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달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휴게소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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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단행됐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기름값은 전국 평균 ℓ당 2070원에 이른다. 소비자들에 직접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는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70.01원 수준으로 유류세 인하 전인 지난달 30일 2145원에 비해 75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이 동시에 이뤄지며 유통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인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다'는 원성의 목소리가 크다.

우선 주유소의 유통가격이 국제 유가의 등락을 반영하기는 시차가 발생한다. 주유소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유 가격이 아니라 국제 석유 제품가격이다. 국내 정유사가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때 정해지는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제품가격(MOPS)의 영향을 받는다.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1주 전 국제제품가격의 변동을 기준으로 결정되고, 주유소 판매가격은 여기에 마진과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정해진다. 개별 주유소들은 재고분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2~3주의 시차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을 소비자가 체감하기 까지는 3~4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정유사 직영이 아닌 일반 자영 주유소들에 유류세 인하 조치를 바로 반영하고 유통가를 낮추라고 재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대다수는 일반 자영 주유소들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주유소는 1만1064곳이다. 이 중에서 정유사가 직접 운영에 관여하는 직영주유소는 ▲SK이노베이션 157곳 ▲GS칼텍스 244곳 ▲현대오일뱅크 325곳에 불과하다. 정유사나 석유공사가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를 통해 추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즉각 적용한 석유제품을 공급하더라도 전체 시장 물량의 20%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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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가격을 주유소가 결정하는 것은 맞지만, 사실상 판매 가격은 정유사가 공급하는 가격에 따라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개별 주유소가 가격 결정에 개입할 여지가 좁다는 것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휘발유 평균 마진은 5~7%로 나타났다. 여기에 신용카드 수수료, 대출 등 금융비용,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등을 제하고 나면 주유소 평균 영업이익률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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