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속도↑…확진자 수 '더블링'에 감염재생산지수도 1.40
'느슨해진' 방역정책에 감염 통제 어려워
정부, 결국 4차 접종 대상자 확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 발생하며 55일만에 3만명대로 들어선 12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 발생하며 55일만에 3만명대로 들어선 12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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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역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BA.5(비에이파이브)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6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회복 분위기가 자리 잡아 강력한 방역정책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 정부는 4차 접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 발생했다. 전주대비 확진자 수가 2배 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9일째로, 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40으로 5주 연속 상승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번 유행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대유행과 양상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던 지난 1월 말~2월 초 확진자 수 더블링 현상으로 정부의 예측보다 빠르게 확진자가 폭증했고,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100%에 달했던 3월에는 연일 역대 최다치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는 3월 중순 하루 6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유행의 정점을 찍고서야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1% 전파 속도가 빠르고 백신으로 생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는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될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19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방대본에 따르면 7월1주 BA.5 검출률은 35.0%(국내 23.7%, 해외 70.0%)로, 전주(28.2%)보다 6.8%P(포인트) 상승했다. BA.5 검출률이 높아진 건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총 260건의 BA.5 변이 중 120건은 국내 감염 사례, 140건은 해외 유입 사례다. 국내 감염 사례 검출률은 전주(24.1%)보다 소폭 하락한 반면, 해외 유입 사례 검출률이 49.2%에서 70.0%로 급등했다.


특히 해외 유입이 많은 수도권과 제주에서 BA.5의 검출률이 높은 모습이다. 전파력이 높은 BA.5의 특성과 여름 휴가철 상황을 고려할 때 비수도권 지역 등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할 이한나 간호사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할 이한나 간호사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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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된 '6차 유행', 방역 정책 조이기 어려운데 …4차 접종 대안되나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통해 확산세 차단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에 자리잡은 만큼 이전의 고강도 방역정책을 시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력한 정책 시행에 따른 시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인데, 이전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불만을 품은 자영업자들은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수가 줄어들어 든 것도 문제다. 지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당시, 코로나19 감염원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 선별검사소를 늘려 대응했지만, 코로나19 진단검사자와 확진자 규모가 대폭 줄면서 검사소 역시 문을 닫았다.


6차 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보니 정부는 4차 접종 권고 카드를 꺼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모두발언에서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기존 '60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한국에도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 회피 특성이 있는 BA.5 변이가 확산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며 "질병청과 전문가들은 8월 중순에서 9월 말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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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총리는 "4차 접종은 코로나 중증화로의 진전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정부는 대상 국민들의 백신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취약시설 중 요양병원·시설뿐 아니라 장애인시설과 노숙자시설까지 백신 접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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