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회장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철저히 대비…외인 매수 여건 조성 시급"
금투협, 업계와 리스크 관리 만전
"외국인 투자자 유인 정책 필요"
디폴트옵션 12일 시행…상품 출시 10월부터
원리금보장형 단독 상품은 오히려 불리해
업권별 유불리 따지는 대신 '운용' 관점으로 접근
사모펀드 규제 개선 강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투자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12일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부 기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시행되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관련해 원리금보장 상품만 단독으로 가입하는 것은 오히려 불리하다고 권고했다. 이밖에 새 정부의 규제 개혁 기조에 맞춰 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 사모펀드 규제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하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경제 요인 악화가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업계와 함께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아직까지는 리스크 요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했다.
◆고강도 긴축에 증시 부담 ↑…외인 투자 유입 정책 필요=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외국인 자금 등 주요 매수 주체가 실종된 상황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2019년말 34%에서 현재 27%로 줄었고,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의 설정규모도 지난 연말 57조원에서 현재 50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나 회장은 국내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한국시장의 매력을 높일 정책수단을 통해 외국인 투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연기금, 펀드 등이 매수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높은 개인 직접 투자를 펀드와 연금을 통한 간접투자로 전환해 기관의 매수여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디폴트옵션 시행…"퇴직연금 상품, 운용 관점으로 접근해야"= 나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장 큰 이유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 때문이다. 나 회장은 "디폴트옵션 시행을 계기로 자본시장을 통한 노후대비와 국민자산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입자 선택형 디폴트옵션 제도'로 설계됐기 때문에 실적 배당 상품과 더불어 원리금 보장 상품도 디폴트옵션 상품에 포함된다.
나 회장은 "가입자 측면에서 디폴트옵션으로 원리금보장상품을 단독으로 선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라며 "디폴트옵션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6주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 동안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를 적용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원리금보장상품을 원할 경우 디폴트옵션이 아닌 직접 운용 지시를 바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나 회장은 최근 출시된 TDF형, TRF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단독 ETF 상품은 트랙레코드와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TDF나 BF에서 ETF를 편입해 운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ETF가 제외되어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업권별 디폴트옵션 상품의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 포트폴리오의 '운용'의 관점에서 퇴직연금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은)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 유가 등 다양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밸런싱해야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실제 디폴트옵션 상품 출시는 상품 신청, 기초심의, 본심의를 거쳐 10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사모펀드 규제 개선…사전 동의 시 사모펀드 판매 허용 요구= 나 회장은 새 정부의 규제 혁신 작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사모펀드 규제 개선을 꼽았다.
운용사 관련 금융당국에 건의할 사안에 대해 묻자 "사모펀드 개편으로 투자자보호가 대폭 강화되면서 사모운용사들이 수탁사, 판매사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며 "신설 사모운용사의 경우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 회장은 "공모펀드 투자자보다 전문성 내지 위험감수능력이 있다고 보는 적격투자자의 동의가 있어도 권유를 제한하는 것은 공모·사모의 규제 기본 취지에 역행한다"며 "고객의 사전동의 시 판매 권유 허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모펀드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점은 변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사모펀드 내부통제 강화 의지도 함께 밝혔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가 신뢰받는 투자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반기에 지원한 사모 운용사들에 대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체계 강화 방안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외환법 제정 동참…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 지원 의지 드러내= 아울러 정부의 신외환법 제정 작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정부는 외환거래 사전 신고 의무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신외환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을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나 회장은 "해외법인의 IB 영업 활성화와 PEF, BDC 등에 대한 원활한 투자를 위한 NCR 위험값 개선 등을 금융당국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진출도 주요 관심사다. 가상자산, NFT 등 디지털자산 비즈니스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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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회장은 "협회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국회와 정부 당국에 잘 전달하겠다"며 "증권형 토큰인 STO의 자본시장법 적용 논의가 한창인 바, 디지털자산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투자자 보호가 두텁게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도출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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