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펀드서 65조원 자금 유출 '최소 17년來 최대 규모'
美 긴축으로 추가 자금이탈 우려…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혜 기대감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 최소 17년 만에 최대 규모인 500억달러(약 64조8800억원)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주요 외신이 JP모건 체이스 통계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유출 규모는 JP모건이 통계를 집계한 지난 17년 중 최대 규모로 중국 경제 불안감이 컸던 2015년의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마르코 루이저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신흥시장 채권 시장이 거대한 폭퐁우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신흥시장 국채 가격도 급락했다. JP모건의 달러 표시 신흥시장 국채 지수는 올해 18.6% 하락해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강하게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신흥시장 채권 가격 하락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저 매니저는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도 신흥시장 채권 상황은 좋지 않았다"며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침체 불안감이 커졌고 신흥시장 채권을 추가 투매하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과거 여러 차례 선진국 때문에 여러 차례 자본유출 위기를 겪은 신흥국들이 내성을 키웠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큰 충격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어 샤르마 회장은 최근 외신 기고를 통해 신흥국의 통화 가치를 감안한 경상수지를 따졌을 경우 인도, 브라질 등 상위 25개 신흥국의 재정 상태가 대부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샤르마 회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많은 신흥국들이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도 적다고 진단했다.
일부 자원 부국의 경우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블룸버그 조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5년 만에 가장 높은 8.3%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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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저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은 일부 원자재 수출국들에 호재가 된다"며 "신흥국 중 상당수가 원자재 수출국이기 때문에 뜻밖의 횡재를 얻는 국가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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