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계산기 두드린 푸틴의 노림수
IEA 사무총장 "유럽,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하는 사태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확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유럽은 러시아의 이른바 '에너지 보복' 등 조치에 대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의 작전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인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우리와 싸우려 한다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비극이지만 모든 것은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꾸준히 진격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이어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 과감한 진격으로 정예 부대 등 병력을 잃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천천히 전진하는 전술을 사용하며 돈바스 전체 지역의 75%를 함락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 정복하기 위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 겨울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 차단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페이스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도 서방 제재에 반발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 등을 제한하는 등 보복성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 공급되는 가스 물량을 기존의 40% 수준으로 감축했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타 국가들에게 공급하는 가스도 급격히 줄인 바 있다.
이에 유럽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서방 제제에 대한 보복성으로 유럽행 가스를 축소·차단하는 것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26일 열릴 예정인 긴급 회의에선 가스 수요 축소, 에너지 절약 확대, EU 회원국 간 에너지 협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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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은 9일 캐나다로부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터빈을 돌려받기로 했다. 기존 노르트스트림 AG의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지난달 터빈이 없어 정상적인 가스관 작동이 어렵다며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역량을 줄였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터빈 반환이 완료되면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다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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