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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엎친데 경기침체 덮쳐…기업 '對美투자' 깊은 고심

최종수정 2022.06.29 11:45 기사입력 2022.06.29 11:45

LG엔솔, 1조7000억원 투입
美 배터리공장 전면 재검토

기업들 중장기 투자 불안감

배터리업계 숨고르기 가능성
삼성, 조정 계획 아직 없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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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동훈 기자, 문채석 기자]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급망 대란 속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등 대외 경제 여건 악화까지 덮치면 선제적으로 늘리던 대미 투자도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짓기로 했던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확정해 발표한 내용으로 현지 전기차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하기로 했던 공장이다. 완성차 기업과의 합작법인 투자가 아닌 LG엔솔 단독으로 신규 투자하기로 예정돼 있던 곳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비가 급등해 투자 시점이나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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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의 투자 전략 재검토로 그 동안 경쟁적으로 미국 투자를 늘려왔던 배터리 업계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엔솔·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3사는 북미에 합작법인 공장 7개와 단독 공장 4개를 짓기 위해 2025년까지 19조6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배터리기업 한 관계자는 "고환율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고 대응의 영역으로 들어간 건 맞는다"면서도 "배터리 수요가 현 시점에서 줄어든다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어 해외 투자가 늦어지거나 줄어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주요 대기업들은 기존 계획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는 17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할 제2 파운드리 공장도 사실상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차 의 경우 조지아주 서배너에 55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2025년부터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만드는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SK도 반도체·배터리 현지 투자를 대폭 늘려잡았다. 시장에서는 현지 경제상황이나 환율여건이 불리한 만큼 현지 고용이나 시설투자 전략을 손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변수가 투자시점이나 규모를 조정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전략을 수정해야 될 상황이 올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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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보면,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직접투자는 올해 1분기 88억2900만달러로 앞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278억달러를 투자하며 일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왔다. 미국은 우리 기업의 전체 해외투자 가운데 3분의 1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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