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스카이테라퓨틱스, '피부로 먹는 약' 개발 나선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대웅제약 이 피부에 바르거나 붙여 흡수하는 '경피 흡수' 제형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28일 약물 전달 플랫폼 바이오벤처 기업인 스카이테라퓨틱스와 경피 흡수 제형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경피 흡수 제제는 피부에 바르거나 부착해 약효가 나타나는 제제다. 일반적 경구 투여 제제와 달리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소화관계 부작용 또는 간에서의 '초회 통과 효과(first-pass effect)'로 인한 약물의 불활성화를 피할 수 있다.

앞으로 양사는 스카이테라퓨틱스의 기술을 적용해 용해도와 체내흡수율을 증대시킨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 경피 흡수 제형을 개발하고 다양한 만성 피부질환을 적응증으로 갖는 치료제의 공동 연구 개발에 나선다. 스카이테라퓨틱스는 생체 이용률를 개선한 원료물질(DS)을 공급하고, 대웅제약은 이를 의약품(DP)으로 개발해 전임상 시험 및 임상시험을 맡게 된다.

스카이테라퓨틱스는 2019년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난용성 약물의 생체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발된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모아시스(MOASISTM)’를 보유하고 있다. 모아시스는 약물의 용해도 및 체내 흡수율 극대화를 통해 생체 이용률을 향상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기존 제품의 개량, 투여 경로의 변경, 새로운 적응증 확대 등이 가능하다.

특히 경피 흡수 제제의 경우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물이 결정화돼 약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에 용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모아시스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다면 흡수율과 용해성이 낮아 개발이 어려웠던 약물의 제품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스카이테라퓨틱스의 독보적인 약물전달 플랫폼과 대웅제약의 혁신적인 연구 기술이 만나 새로운 경피 흡수 제형 파이프라인의 확보가 기대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스카이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 간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환 스카이테라퓨틱스 대표도 “우수한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대웅제약과의 연구협력을 통해 경피 흡수 제형 치료제 개발에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