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개편 공사 마무리,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시설 전면 교체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관' 10년만에 탈바꿈…30일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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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2020년부터 시작한 상설전시실 개편 공사를 올해 6월 30일 완료하고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개관 10주년 때 전면 개편 이후 10년 만이다.


상설전시실은 서울역사박물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다. 이번 개편에는 그간에 축적된 박물관의 전시·유물수집·조사·보존 사업의 성과를 담아 더욱 생생한 ‘서울 사람 이야기’를 강화했고, 노후 전시시설도 새로 교체해 관람환경의 안전성도 더했다. 상설전시실 1~5존의 전시구성은 조선시대~현대까지 수도 서울의 도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서울 도시민의 삶과 도시변화 역사를 다루고 있다.

1존 '조선시대의 서울'에서는 조선의 건국과 수도 한양 정도定都부터 19세기 후반까지의 한양 도시공간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행하는 구조로 구성해 육조거리, 북촌, 서촌과 동촌, 운종가, 중촌, 남촌, 성저십리에 거주하는 한양도성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전기의 한양 모습을 보여주는 '1481 한양' 대형 목각 모형과 두 번의 전란으로 인한 '한양의 재정비', 공간별로는 한양의 최고 명승지이자 중인문화의 산실인 '서촌(西村)', 전문직에 종사하던 중인(中人)들의 직업 대물림과 중인 집안끼리의 혼인 네트워크 등의 '중촌(中村)' 이야기, 봉림대군의 어의궁(於義宮)과 그 일대에 봉림대군을 따라 조선에 온 명나라 사람들이 명인촌(明人村)을 이루고 살았던 '동촌(東村)'지역이 추가됐다. 또한 조선의 SNS판인 한양사람들의 친목모임을 그린 계회도 4점도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개항으로 근대도시를 꿈꾸던 대한제국기의 서울을 전시하는 2존에는 개화사상을 받아들인 북학파의 활동,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근대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고종을 비롯해 독립신문에서는 글로, 거리에선 행동으로 목소리를 내던 민(民)의 이야기를 다루어 대한제국에서 배태된 새로운 근대시민에 대한 내용 보강했다. 아울러 첨단 실감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 체험존인 '개화의 거리, 종로'를 조성해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전시공간을 연출했다.

한양의 도시원형이 근대화라는 미명 하에 왜곡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전시하는 3존에는 일제강점기의 전사前史를 정리한 '국권피탈: 1904-1910' 연표를 통해 1904~1910년 국권피탈의 긴박했던 상황의 내용을 추가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항일민족운동’ 관련 콘텐츠로 '탑골공원과 대한독립만세' 영상 연출이 신설됐고, 분관인 딜쿠샤와 관련된 태극기 등이 새롭게 소개된다. 도시계획 관련 유물로는 도로원표, 일제강점기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던 인력거가 최초로 소개된다.


또한 당시 경성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성역 관련 내용을 추가해 경성역 준공 당시 원본 도면, '1930 경성역' 영상 등을 통해 전시콘텐츠를 강화했다.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던 시기 미곡 배급제에 따른 미곡 구입통장, 종묘와 세운상가 일대의 소개공지 조성 관련 자료들이 처음 소개돼 전시체제 하의 경성 시민들의 생활상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이후 초토화된 서울을 재건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을 전시한 4존은 기존 전시의 시간적 범위를 2002년에서 2010년대로 확대해 세계도시로 성장한 오늘날 서울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면모와 최근까지의 도시 변화를 소개했다. 특히 길이 6m에 이르는 대형 도시모형 ‘2002년 서울’을 맵핑 영상과 함께 복합 연출해 청계천 복원, 광장 조성 등 서울 도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아울러 1945년 해방 이후 서울의 도시 성장사를 강남 개발, 올림픽 개최 등 연대별 주요 사건들을 통해 전달해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사람들의 삶과 압축성장의 그늘에 관한 내용도 확대 개편했다. 평화시장, 세운상가, 구로공단 등 고도성장을 이끈 서울의 산업현장, 문화예술작품 속에 담긴 서울 사람들의 희노애락, 도시개발에 밀려난 철거민들의 애환 등을 당시 유물과 모형, 영상연출 등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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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모형 영상관인 5존은 1500 분의 1 크기로 축소 제작된 서울 모형을 기반으로 중앙스크린 및 좌우 벽면, 바닥 모형 프로젝션 맵핑영상을 활용한 다면영상 공간을 연출해 압도적인 분위기의 ‘디지털실감영상실’을 조성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최근 세계적인 한류 영향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실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관람객들에게 서울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는 ‘서울의 역사문화 가이드’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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