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 리포트] "청년 안 뽑으면 10년 뒤에는 누가 정치하나요?"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청년정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만 별도로 키우는 비영리 단체도 등장하고 있다. 청년 정치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뉴웨이즈는 국내 1호 청년 정치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뉴웨이즈는 출범 1년 여 만에 누적 회원 853명, 이번 지방선거에서 95명의 출마자를 냈다. 이 가운데 33명을 당선시키는데 기여했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29)는 ‘내가 사는 삶은 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웨이즈는 어떤 단체인가
▲유권자와 함께 동네 ‘젊치인(젊은 정치인)’을 키우는 에이전시로, 작년 2월부터 시작한 비영리 단체다. 전국 단위로 후보들을 관리하다 보니 주로 온라인 기반으로 활동을 한다. 지금까지는 후보들을 집중 모집해서 비대면 교육으로 출마 체크 리스트, 강연 등 가이드를 제공하고 현역 기초 의원들과 연결해 피드백 세션도 진행했다. 유권자에게는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고 실제 자신의 지역구 후보자와 만남, 인터뷰를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다양한 우연들이 겹쳤다. 20대에 3개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마주했고,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등 역동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결정권자 안에 나랑 닮은 사람이 없고, 내가 사는 삶은 왜 중요하게 다뤄지지가 않지’라는 질문이 항상 있었다. 실제 데이터를 찾아보니 젊은 정치인들이 턱없이 적다는 걸 깨달았다. 개인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유권자가 같이 동참할 수 있는 ‘에이전시 모델’을 착안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해보자면.
▲대선 직후의 지방선거였기 때문에 온전한 지방선거로 치러지지 않았다. 대선의 연장처럼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정말 지방 정치 안에서 필요한 대안이나 이야기가 무엇인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는 한계점들도 눈에 보였다. 한편으로는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젊은 정치인에 대한 기회와 권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충분한 시스템을 통해 준비돼 있던 사람들이 등장하는 안전한 방식은 아니었다.
-안전한 방식이라면?
▲각각의 후보자가 차근차근 성장하고 준비하고 지역 정치 안에서 환대받고 정치인이 되는 구조가 정당 내에 만들어져 있지 않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처럼 탁월한 개인 몇 명만이 기회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누구나 결심하면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모델이 정당 내에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당이 사실상 없다. 당내 상설 조직으로서의 인재팀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몇몇 정당에선 공천 혁신과 청년 할당제를 시도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시도 자체는 유효했지만 기회를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제도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할당제 자체의 실효성을 계속 의심받는 이유는 공천 제도 자체가 뒷받침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자격 시험을 보거나 할당을 하겠다는 식으로는 순간적인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공천제도를 어떻게 혁신하고, 인재를 육성할 건지가 빠져 있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유권자들에게 나의 삶과 정치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했고, 동시에 후보자들에게도 결심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실제 이번 당선자 중 뉴웨이즈를 통해 당선된 사람이 10% 정도다. 그중 1~2명은 뉴웨이즈를 통해 결심도 하고 당선까지 이어졌다.
-일각에선 젊은 정치인만 젊은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를 밀어내자는 게 아니라 정치의 가능성을 넓히고 지속 가능하게 하자는 건데, 지금 정치인들을 키우지 않으면 10년 뒤에는 누가 정치를 하나. 지금 정치인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인데 5년 뒤, 10년 뒤에도 이들이 계속 정치를 할까. 좋은 정치라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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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즈의 장, 단기적 목표는?
▲유권자들이 정치를 더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어쨌든 말이 통하고 잘 들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다양해지고 더 젊어져야 한다. 지역구 리더십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후보자 자체를 늘려야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2024년 총선을 보고 있다. 여전히 당내 80% 이상이 남성이고, 평균 나이가 50대다. 당내 리더십을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총선에서의 어떤 역할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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