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관망세…강북 매수세 7년 6개월 만에 최저
매수자들 대출금리 부담
잘나가던 노도강·마용성
집값 상승 기대감도 꺾여
매물 증가에도 거래는 가뭄
"하반기 관망세 이어질 것"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매수세가 7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매물은 증가했지만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성사되면서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줄고 금리 인상 부담까지 늘면서 하반기에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0일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강북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34.5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 넷째 주(34.0) 이후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강북 지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으로 불리며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수세가 치솟은 지역이었다. 2020년 7월 첫째 주 매수우위지수는 160.8로 지난주의 약 4.6배에 달했다. 지난해 8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109.5를 기록할 만큼 매수세가 강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지수가 급감하더니 10월 넷째 주 이후로는 70선을 넘기지 못하는 중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수자의 대출금리 부담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역시 5월 1.98로 전달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4월 강북 자치구 전체 거래건수는 861건으로 지난해(1758건)의 반 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노·도·강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상기 전후로 매물은 증가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 지역은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40% 가능 선인 9억원 이하, 주택담보대출 보금자리론 대상 주택인 6억원 이하 매물이 많아 한때 영끌 매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던 지난 4월14일과 비교했을 때 18일 기준 도봉구 매물은 13.4%, 노원구는 11.0%, 강북구는 10.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392건이었던 노원구 매매거래 건수는 145건으로, 도봉구는 190건에서 61건으로, 강북구는 62건에서 35건으로 감소했다.
거래 위축 상황에서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매가격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부동산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강북 지역은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0.01%)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동 성림아파트(전용면적 84.5㎡)는 이달 10일 5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거래된 직전 실거래가 5억5500만원보다 3500만원 낮게 팔렸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84.873㎡) 역시 지난달 직전 실거래가 (지난해 8월) 9억4400만원보다 4400만원 낮은 9억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수심리가 완전 죽어 거래가 거의 안되는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의 급매 가격 기준이 달라 사실 급매조차도 잘 안 나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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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북 지역은 2~3년 동안 가격이 급등해 현재는 매수자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줄어들었다"며 "LTV 완화가 예고돼 있지만 금리 인상 부담까지 있어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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