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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최적의 대출 플랫폼으로 현금이 ‘핀다’…내년부터 상장 준비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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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핀다 대표 인터뷰
국내 대출 비교 플랫폼 선두주자
업계선 드물게 2020년부터 흑자
내년부터 상장 준비에 더욱 속도

이혜민 핀다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혜민 핀다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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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정재형 아시아경제 금융부장, 정리=부애리 기자] "가장 낮은 비용으로 나에게 최적의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목표입니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이 복잡해서 할 수 없는 의사결정 과정들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국내 대출 비교 플랫폼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용자들은 조금이라도 싼 금리를 제시하는 곳을 찾기 위해 대출 비교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다. 핀다는 업계 최대 수준인 총 63개의 제휴사를 보유하고 있고, 2019년 7월 앱 출시 이후 현재까지 대출 승인된 금액은 900조원을 넘었다.

핀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다녀온 이 대표는 "자금 조달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장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아주 멀지 않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다는 해외진출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 핀다는 최근엔 일부 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 중"이라며 "기업가치는 공개는 어렵지만, 기존에 보도된 6000억원 규모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핀다’가 4번째 창업인데,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창업에 뛰어들게 됐나.

▲남편(잡플래닛 황희승 대표)의 영향이 컸다. 남편이 대학교 4학년때 창업을 했다. 남편과 주변 친구들이 창업을 하면서 관심이 커졌던 것 같다. 창업을 함께 한 친구들이 유학생이 많았는데, 한국말을 잘 못해서 제가 도와줬다. 영업자료도 같이 만들고 하다보니 반응도 바로바로 오고 재미있었다. 또 미국의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를 꾸준히 구독하면서 적극적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컨퍼런스들을 참여하기도 하면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STX그룹에서 근무할 때도 기업설명회(IR) 업무도 했었기 때문에 피칭 전략을 짜거나 사업모델 검토 등의 업무들이 익숙했다.


-창업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창업을 할 때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없이는 시작하지 말라는 말도 있던데.

▲4번째 창업을 할 때까지 CTO를 가지고 시작해본 적이 없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문과 출신이기도 하고, 또 IT 개발자나 타사의 CTO는 많이 알고 있지만 함께 일할 사람은 없었다. 개발자를 데려올 때도 투자를 유치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다 겪었다. 개발자들을 모시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헤드헌팅, 투자자나 지인의 추천 등으로 CTO를 만났다.

-이번 미국 출장의 성과는.

▲아시아나 한국에 한번도 투자해보지 않았던 회사들도 만날 수 있었다. 금융을 타깃으로 투자 경험이 있는 회사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핀다의 퍼포먼스에 인상을 받아서 만난 형태였다보니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또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크레딧카르마 대표도 만나서 실제로 전략들을 나눌 수 있었다. 크레딧카르마는 인튜이트에 70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됐다. 세계 각 지역별로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차업자들에게서 많은 교훈들을 얻었다.



이혜민 핀다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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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핀다’ 같은 비슷한 서비스가 있나. 핀다와의 차이점은.

▲크레딧카르마와 너드월렛이 대표적이다. 크레딧카르마와 너드월렛의 경우 경우 파트너 고객들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같은 경우는 한국처럼 온라인 전용 상품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파트너 금융사에) 고객을 많이 보내줄 수 있는 형태가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전략이고 모델이다. 이 두 회사가 많은 고객을 유치해서 금융기관에 넘겨주는 역할이 핵심이라면 핀다는 고객들을 잘 유치하는 건 비슷하지만 금융기관과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있는지, 즉각적으로 대출을 해줄 수 있는지 등 금융기관 파트너들과 같이 제대로 만들어가야 고객들이 만족하는 상황이다.


-투자 유치는 어떻게 되고 있나.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제안을 받은 것도 있다.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옵션이 있고 오래 걸리더라도 상장 등을 고려해서 시점이나 규모를 어떤식으로 가져갈 지 고민하고 있다. 첫 시작을 미국 출장으로 끊었고 여러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가치는 바로 공개는 어렵지만, 기존 언론에 나온 6000억원보다는 좀 더 위쪽이다.


-여태까지 총 투자 받은 금액이 얼마인가.

▲115억원 정도다. 2020년부터 흑자 구조다. 서비스 자체가 인력이 대거 투입되거나 원가나 비용이 많이 드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자금 유치를 굉장히 큰 규모로 하지 않았고, 총 7년 동안 앞선 4년은 프로덕트 마켓 핏(시장을 만족시킬 제품) 서비스를 만들지 못해서 고전을 했고, 프로덕트 마켓핏 달성 이후 한번 투자를 받았다.


-핀다를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플랫폼인가.

▲정말 간단하게 ‘대출 플랫폼’이다.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이 있는 사람도 내 대출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고객이던 가장 최적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게 해주는 회사다. 대출이 필요한 고객에게 필요한 금액을 가장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회사다. 이미 대출이 있는 고객도 굉장히 많은 변수에 의해서 대출 조건이 변동된다. 한국 금융 구조상 개인이 판단하고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핀다가 대출 최저비용을 계속 찾아주고 유지해준다.


-고객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연말까지 못해주면 5만원 준다고 했는데, 금리상승기에 괜찮나.

▲도전적인 시도다. 고객들이 불안감이 많고, 대환을 엄두도 못 내는 분들이 많다. 계속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만들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 계속 협력할 생각이다. 사실 파일럿 형태고, 파일럿이 성공적으로 잘 진행된다고 한다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캠페인도 진행할 생각이다.


-최근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는데.

▲창업 초기인 2015년에는 공유오피스에 있었고 인원이 작년 초까지 30명이었다. 올해 115명으로 늘어나고 200명까지 뽑을 생각이라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자체 사무실을 열게 됐다.


-기존 금융권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가.

▲많이 있다. 자격요건이 아니지만 서비스가 금융기관과 연동하는 것들이 있어서 해당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다보니 사고의 유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금융기관에서 관성적으로 강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적응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근무방식이 ‘커스텀 근무제’인 것처럼 보상도 개인별로 구조가 다 다르다. 스톡옵션으로 진행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현금이 좋은 사람들도 있어서 모두 다 상이한 형태다.


-아까 직원이 ‘혜민님’이라고 하던데.

▲호칭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름에 ‘님’을 붙인다. 특히 소통은 굉장히 수평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버스 멘토링이라고 해서 시니어를 배제하고 주니어들이 회사에 건의를 직접 하는 것들은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의사결정은 수평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직적으로 빠르게 잘 될 수 있게 하는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상장이나 해외 진출 계획은.

▲특정 시점을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부터 더 노력할 것 같다. 자금조달을 대규모로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장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한국 같은 경우는 크레딧카르마 같은 인수합병(M&A)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여러가지 케이스를 보고있다. 아주 멀진 않았다. 해외 진출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가능성은 닫아놓지 않으려 한다. 국내만 해도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현재 핀다 매출의 최소 30~100배 이상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핀다의 최종목표는.

▲핀다를 평생 쓰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최적의 캐시플로우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 대출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는 개념이긴 한데 결국 캐시플로우 형태에 있어서는 필요하면 투자도 하고 저축도 하고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다. 개인재무비서로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캐시플로우가 없어지면 살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개인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캐시플로우를 결정해야 하는데 복잡해서 다 할 수 없다. 여러 변수와 상품이 있다. 핀다가 가지고 있는 관점과 기술, 고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캐시플로우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


▶이혜민 대표 프로필

▲1984년생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2007~2011년 STX 전략사업기획실 ▲2011~2012 로켓인터넷/글로시박스 공동창업자, CSO ▲2012~2013 피플앤코 공동창업자, CEO ▲2012~2015 눔코리아 공동창업자, CEO ▲2015~현재 핀다 공동창업자, 공동 CEO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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