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高금리, 高유가, 高환율.. 유리바닥 깬 코스피
코스피 연저점 깨고 2500도 위험
물가 상승 여파 이겨내지 못해
16일 미 FOMC 결과에 주목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하며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5.66포인트(1.76%) 내린 2550.21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1.1원 오른 1280.0원에 시작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3일 코스피가 유리바닥을 깼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희망’이 희망고문으로 전락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연 저점을 다시 썼다. 2500선을 지킬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의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오는 1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투자심리는 저만치 물러섰다.
13일 오전 9시50분 코스피는 2.94% 급락한 2519.53까지 밀렸다. 올해 최저점인 2550.08(5월13일)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숫자다. 부동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6만2500원까지 밀렸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로 바뀐 결과다. 최근 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코스피가 2685.99(5월31일)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물가 상승세의 ‘상한’이 잡히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오자, 시장은 큰 폭의 긴축 가능성을 염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최저점으로 2500을 제시하며 "5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급등(8.6%, 예상 8.3%)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Fed)의 통제 영역 안으로 이른 시일 내 들어오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큰 손들은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이날 장 초반부터 순매도로 방향을 잡은 외인은 오전 10시16분 기준 1797억원어치 순매도를 했다. 장초반만 해도 순매수로 지수 방어를 하는 듯하던 기관도 95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하며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5.66포인트(1.76%) 내린 2550.21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1.1원 오른 1280.0원에 시작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고물가 외에 고유가, 고금리, 강달러까지 증시에는 악재만이 가득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3.06%(전주 대비 41.1BP), 3.16%(22.2BP)로 마감했다. 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달러 지수는 전주 대비 2% 올라서 104.15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지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물가 상승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훌쩍 넘은 상태다.
또 하나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상황도 풍전등화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변수로 꼽으며 2500을 최저점으로 낮췄다. 그는 "이달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를 풀었지만 2주도 지나지 않아 재봉쇄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5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연 16.9%를 기록했지만 일시적 수치일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재봉쇄는 경제 지표 부진과 공급망 차질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는 물가 압력의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
물가 소방수인 금리인상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이달 16일 새벽 FOMC에서 페드 와치의 전망(96.4%)과 같이, 50bp 인상에 나서도 수정 점도표와 경기 전망에 대한 Fed 위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판인데, 5월 CPI 발표 이후 영국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즈 등이 전망치를 75bp로 수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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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포심리까지 유입됐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반대로 보면 공포심리를 자극했던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코스피 실적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이며, 미 근원 CPI의 경우 2개월 연속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발상 투자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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