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납품업체 봉쇄 시도
레미콘업체들 대부분 셧다운
주류업체도 배송차질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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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종화 기자, 송승윤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가면서 국가 경제의 물류 대동맥이 일제히 멈춰섰다. 완제품은 물론 원재료, 부품 등 전방위적인 타격에 산업계 전체가 초토화되고 있다.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화물연대는 화력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정부와 협상이 고착상태에 이르자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특정 기업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것. 타깃이 된 곳들은 품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공장 가동까지 중단해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태다.

산업계 물류 멈추자 생산 중단 위기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화물연대가 출입 차량을 제한하며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제품이 파업의 영향으로 항만에 발이 묶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소비자에 대한 배송 지연 사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는 LS니꼬동과 고려아연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세척에 쓰이는 필수 원료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반도체 생산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지난 9일 화물연대 울산본부의 이들 기업 울산공장의 물류 봉쇄를 시도했다. 조합원들은 경찰 병력 투입으로 별 소동 없이 일단 철수했지만, 향후 다시 봉쇄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과 정유사들도 정제과정에서 필요한 원료의 공급이 중단되거나 생산 제품의 재고가 쌓이면서 공장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과 여수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들은 그동안 고공행진 납사 가격이 마침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수송업체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없어 파업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석화 공장과 생산 설비가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산단 전체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정유나 석유화학 설비 특성상 생산중단을 하게 되면 설비내 석유화학제품이 굳어져 이를 제거해야하며 다시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재가동이나 설비 점검 과정에서 사고 발생 위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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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 중단…소주·물 공급 매말라

시멘트·레미콘업계는 셧다운 직전이다. 시멘트업계는 전일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성수기 공휴일에는 하루 평균 약 1만t의 시멘트가 출하됐지만 이날 하루 출하가 완전히 멈춘 것이다.


주요 레미콘 업체들은 이날부터 시멘트 재고가 남은 한두 곳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지난주에 이미 모든 공장을 멈춘 삼표산업과 아주산업에 이어, 유진기업도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지난주까지 가동 중이던 공장들도 이날부터 대부분 가동을 멈추고 있다. 업계는 재고가 남은 지방의 공장 한두 곳 정도가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출하하지 못해 재고로 쌓인 시멘트도 문제다. 이날 오전 현재 생산공장 49만t, 유통기지 65만t 등 총 114만t의 재고가 늘면서 시멘트 생산을 중단해야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되지 않는다면 수일내 시멘트 생산시설의 일부 가동중단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전국 레미콘공장의 레미콘 출하도 대부분 중단됐고, 건설현장의 대란은 다음주부터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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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의 경우 가장 먼저 배송 차질을 겪었던 하이트진로는 이날 기준 제품 출고율이 평시의 50% 이하에 못미치고 있다. 다른 업체와 물류 계약을 맺고 출고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도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최대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절반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상화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제주삼다수도 한때 제주항에서 육지로 나가는 삼다수 운송이 막혔었다. 현재는 봉쇄가 풀리면서 운송은 이뤄지고 있으나 목포 지역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삼다수 물량이 줄었다. 이날 기준 삼다수 공급 물량은 평소 대비 30~4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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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과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등 다른 생수 제조 업체는 당장은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파업 전 계약 물량을 미리 보내는 등 선제적으로 파업에 대비하기도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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