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 증가에…금융기관 리스크 관리 필요성↑
원자재난에 제조업 대출 증가
상환능력 저하되면 금융권 리스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기업, 특히 제조업 대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4조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대출 28조1000억원, 비은행기관 대출 35조8000억원씩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제조업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약 13조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중 화학 및 유틸리티 업종의 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는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또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2020년 코로나19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들의 매출 및 수출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원자재 구매비 지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결국 제조업에서의 원자재 비용 부담이 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여신은 지난해 하반기 소폭 축소 이후 올해 1분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여신전문금융사들은 외형 성장에 집중해왔다. 또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ㅏ 정부의 금융 지원 속에 연체 혹은 부실채권 발생이 꾸준히 줄면서 금융기관들의 지표상 건전성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대출 성장세 대비 대손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는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는 2020년 매분기 2조원 안팎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지난해에는 분기당 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올해 1분기에도 이자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충당금 전입은 1조원에도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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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둔화 등으로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금융산업의 리스크가 금융기관에 전이될 가능성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여 금융기관은 건전성을 관리하고 연체 발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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