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어른까지 1만명 조사" … '롱코비드' 치료지침 만든다
피로·우울 등 다양한 증상 전국민 대규모 조사 돌입
코로나 검사·진료·처방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생기는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Long-Covid)'에 대해 소아·청소년부터 일반 성인까지 포함한 국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다. 롱코비드 담당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치료·관리를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선 대규모 조사를 통해 롱코비드의 원인·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추적(코호트) 조사에 본격 착수하고 중간 분석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이 나올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된다. 현재까지 두통, 인지 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두근거림, 생리주기 변동, 근육통 등 200여개의 다양한 증상이 롱 코비드의 증상으로 보고됐다.
대부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후유증에서 회복되지만 20% 안팎의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경험한다. 특별한 치료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고,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어려워 증상에 대응해 처치하는 방법)가 권고된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과 함께 실시한 후유증 조사 결과에선 조사 대상자의 20~79%가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증상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이었다.
정부가 실시하는 코호트 조사는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을 포함해 1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후유증 조사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 발표된 1만명 대상 대규모 조사와는 별도로 현재 진행중이다.
정부는 표본을 다양화한 대규모 조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표준화한 정밀 자료를 확보하고 가이드라인까지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의 '코로나 100일 로드맵'에 포함됐던 후유증 치료 의료기관 지정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확진자 증가, 오미크론 변이 출현 등으로 대규모 조사와 표준화 자료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며 "현재 1만명 목표 대규모 조사에 필요한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상병코드(의료기관 질병코드)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며 "질병청을 중심으로 세부 추적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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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롱코비드 코호트 조사와는 별개로 정부는 코로나 검사와 진료·처방이 모두 원스톱으로 가능한 동네 병·의원을 5000개 이상 확충하기로 했다.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에 따라 코로나 환자를 일반 의료체계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검사와 비대면 진료를 해온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 대면 진료를 하는 '외래진료센터' 등 코로나 관련 의료기관이 다음 달부터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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