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안타까운 가정사 전하기도
고향 황해도 그리워했으나 끝내 방문 못해

현역 최고령 전국노래자랑 MC인 방송인 송해가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역 최고령 전국노래자랑 MC인 방송인 송해가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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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인의 '국민 MC' 고(故) 송해의 부음 소식을 전하며 '인간 송해'의 삶을 조명했다.

최근 NYT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사랑받는 TV 진행자가 된 송해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인생사를 전했다.


매체는 "축처진 볼로 웃으며, 서민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명랑한 보통 사람은 1988년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으며 전 한국인의 가족 같은 사람이 됐다"고 송해를 평가했다.

NYT는 송해의 안타까운 가정사를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송해는 북한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남겨두고 떠났다"며 "그는 90세를 넘어서도 가족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징집을 피하기 위해 23살의 나이에 피란길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이별하게 됐다. 유엔군 상륙함을 얻어 타고 남하했으나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당시 그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송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86년에는 교통사고로 아들도 잃었다.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는 등 송해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아픔을 딛고 1988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2022년까지 약 35년간 최장수 MC로 활약한 송해는 경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되기도 했다.

NYT는 "송해는 한국의 전 지역은 물론, 일본, 중국, 심지어 파라과이,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코리아 디아스포라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함께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휴지기를 가질 때까지 진행자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끝내 그리운 고향 땅은 밟지 못했다. 2003년 8월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편을 촬영하며 북한에 방문했으나 삼엄한 분위기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8일(현지시간) 송해씨의 부고 소식과 함께 애도를 표했다. WP는 "전쟁통에 가족과 헤어져 월남한 그의 과거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보여준다"며 "주류 미디어가 늘 보여주지는 않았던 다양한 배경의 보통 사람들을 무대에 세움으로써 동질적인 한국 사회에 좀 더 큰 포용성을 제공하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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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으로, 고인은 2018년 세상을 먼저 떠난 배우자 석옥이씨 곁에 안장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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