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56.1% 소득 줄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 활동 차질…소비 둔화로 이어져

두 달에 걸쳐 진행된 코로나 봉쇄가 해제된 1일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두 달에 걸쳐 진행된 코로나 봉쇄가 해제된 1일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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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4억명에 달하는 중산층의 소비 둔화가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 자신감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모스트(SCMP)는 10일 약 4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중산층이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임금 감소에 시달리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보도했다.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어려운 미국 등 서방의 상황과는 달리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임금 감소 등으로 '소비 위축'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작년 대비 2%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선전의 부동산 시장 투자자 궁원타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물가상승이 중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중국 정부가 기본 물가를 안정시킬 능력이 있어 서방과 같은 고물가는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고 뉴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 중국의 주택 가격, 임대료, 수입은 대체로 정체돼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가 시작되든 변함없이 덜 쓰는 것 뿐이다. 이는 정말 무서운 공황 전야와 같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 까르푸 매장 한 시민이 결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까르푸 매장 한 시민이 결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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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359명의 56.1%가 팬데믹 기간 소득이 감소했다고 밝혔고, 24.6%는 동결됐다고 답했다.


SCMP는 "돼지고기와 임대료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많은 도시 중산층은 소위 '체리 프리덤'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체리 프리덤'은 값비싼 수입 과일을 고민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중국 중산층의 경제적 여유를 의미한다.


선전의 한 외국기업 간부 웬디 류는 "2020년 이후 내 친구 대부분은 소득이 정체되거나 줄어들었다"며 "나는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작년과 같은 수준의 삶의 질을 영위하는 데는 많은 압박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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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차츰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할인 바우처를 제공하거나 디지털 위완화를 지급하는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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