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분질미 활용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 발표

尹정부, 식량안보 강화 첫 카드는 '분질 쌀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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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가공 전용 쌀 종류인 분질미 20만t을 공급해 밀가루 연간 수요의 10%를 대체한다. 분질 쌀가루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로 식량안보 강화와 쌀 수급 균형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2027년 밀 자급률 목표치는 기존 대비 0.9%포인트 상향한 7.9%로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내건 식량주권 확보와 관련한 정부의 첫 정책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현재 7조3000억원 수준인 쌀 가공산업 시장 규모를 2027년 10조원으로 육성하고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춰 자급률을 7.9%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재배면적 감소보다 식생활 변화에 따른 소비 감소 속도가 더 빨라 구조적 공급과잉인 쌀 수급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분질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 종류다. 일반 쌀은 전분 구조가 밀착돼 단단하기 때문에 가루를 만들기 위해 습식제분을 하는 데 반해, 분질미는 밀처럼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있어 건식제분이 가능하다. 제분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고 전분 손상은 적어 일반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게 정황근 장관의 설명이다.

이번 대책이 성공하면 분질미로 연간 밀가루 수요(약 200만t)의 10%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안정적인 원료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분질미 재배 전문 생산단지를 200개소까지 늘릴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공익직불제 내에 전략작물 직불제를 신설해 참여 농가에 인센티브를 주고, 밀과 분질미 이모작 작부 체계를 유도해 분질미 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3~5월 농가별로 분질미 매입 계약을 맺고 수확기에 농가가 생산한 분질미를 정부가 공공비축미로 매입한 뒤, 밀가루를 분질미로 대체하고자 하는 실수요 업체에 특별 공급하는 식이다. 올해는 분질 쌀과 쌀가루 1t을 CJ제일제당·농심미분·농협오리온 등 식품·제분 업체와 제과제빵 업체에 제공해 이달 중 제분 및 품목별 가공 특성을 평가하고 내년에는 이를 100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분질미 생산자, 소비자단체, 제분 업체, 가공 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쌀가루 산업 발전협의체’(가칭)를 운영하면서 분질미 생산·이용 초기 단계부터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자·소비자·업계·정부가 합심하기로 했다. 또 글루텐프리 등 쌀 가공식품에 특화된 식품 인증 제도를 홍보하고 쌀을 기능성 식품 원료로 등록해 프리미엄 쌀 가공식품 시장을 육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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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쌀 수급 과잉으로 소요되는 비용(시장 격리·재고 관리 등)을 절감해 밀·콩 등 식량 자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식품의 가격 경쟁력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최소한 우리가 직접 먹는 주곡에 대해서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어떤 비용이 있더라도 일정 부분 우리가 감내하고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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