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여아, 풍산개 5마리에 물려 12곳 크게 다쳐…4시간여 수술까지
피해자 부모 "사고 이전 입마개, 목줄 등의 안전 조치 부탁했지만…결국 사고 발생"
안일한 견주 태도가 '개물림 사고' 불러
전문가 "반려견 관리 의무 강화 필요"

개물림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반려견에 대한 견주의 관리 책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개물림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반려견에 대한 견주의 관리 책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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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또다시 견주의 부주의로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목줄 없이 풀어놓은 개에 7살 아이가 물려 4시간이 넘게 수술을 받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불시에 일어나는 개물림의 사고 특성상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우리 개는 착하다'는 식의 안일한 견주의 태도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개물림 사고에 대한 견주와 개의 처벌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의 딸 B양(7)이 사냥개처럼 기르던 풍산개 5마리에게 하반신과 팔 등 12곳을 심하게 물려 4시간에 걸쳐 수술을 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가족은 윗집 견주에 셀 수 없이 여러 차례 개 울타리, 입마개, 목줄 등의 안전 조치를 부탁드렸지만 결국 저희 어린 딸에게도 사고가 터지고야 말았다"고 토로했다.


개물림 사고를 당한 B양의 상태는 심각했다. A씨는 "피를 닦아낸 우리 아이의 몸은 무려 12군데가 찢겨 있었다"며 "입원 사흘째 되는 날 전신마취를 한 채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해 견주는 B양을 공격한 개들을 계속 키우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희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 건 윗집 견주들이 계속 개를 기르겠다는 입장"이라며 "사고 후 저희는 또다시 개를 위탁시설에 맡기거나 입양을 보내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가해 견주는 '원래 착한 개들이다', '농사를 지으려면 야생짐승들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개가 필요하다'는 주장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사람을 공격해 큰 상처를 입힌 개들을 더 이상 기르지 못하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 법이 없다면 행정 조치라도 있어야 한다"며 "한 가정에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안긴 개와 견주가 합당한 처벌을 받고 죄를 뉘우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개물림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반려견에 대한 견주의 관리 책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개물림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반려견에 대한 견주의 관리 책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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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개물림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떠한 부부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중갑자기 출몰한 대형견에게 개물림 사고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YTN에 따르면 남편 C씨는 생후 6개월 된 비숑프리제 종의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달려든 보더콜리 종의 개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C씨의 아내는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으며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견 역시 몸 곳곳을 물리는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의 개물림 사고가 반려견 관리 부주의로 발생하면서 견주들의 각별한 관리·감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맹견 외의 견종 경우 견주들의 책임 의식 강화가 개물림 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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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개물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물림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반려견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물림 사고를 일으킨 개들을 관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며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개물림 사고를 일으킨 개들에 대한 처분 문제를 둘러싸고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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