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이 가구수 88% 감소
전체 물량의 7.5%로 뚝
9억 초과 비주은 68%로 늘어

집값 급등에 대출 규제 피해 수요 몰린 탓
尹정부 대출완화도 6억 이하에 포커스…비중 더 줄 듯

서울에 9만가구 뿐…6억 이하 아파트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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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5년 사이 가구 수가 88% 이상 줄며 전체 물량의 7%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데다 대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영향인데 서민이 매매할 수 있는 아파트가 그만큼 줄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R114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분포 현황을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9만2013가구로, 10만 가구를 밑돌았다. 전체 시세 조사 대상 아파트 121만2897가구 중 7.59% 수준이다.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5년 전까지만 해도 62.7%로 서울 아파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5월26일 기준 78만7277가구였다. 하지만 4년 만인 지난해 1월(25만9785가구)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에도 지난해 9월 14만5015가구로 반토막 났고, 올 5월에는 연초와 비교해 4000가구 이상 줄어들면서 비중을 더 줄였다.


반면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5년 사이 18.2%에서 67.9%까지 늘어 대세가 됐다. 물량으로 보면 22만9578가구에서 82만3079가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6억원 초과 9억원 미만 아파트도 6만여 가구가 늘면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자취를 감춘 것은 집값이 급속도로 오르면서 평균 시세선을 끌어올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강도 대출 규제를 피해 상대적으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6억원 이하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도 함께 올랐다. 6억원은 서민 대상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최고 기준선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계약 10건 중 4건은 6억원 이하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앞으로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완화되는 생애 첫 주택 대출규제가 대부분 6억원 이하 매물이 혜택을 보는 방향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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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혼부부의 대출 한도를 높이고, 월 이자 부담액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50년 만기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된다. 생애 최초 주택을 구매하는 실수요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높이는 대책은 9억원 이하 주택까지 적용되지만, 대출한도가 4억원으로 제한돼 있어 6억원 이하 매물이 대부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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