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차별 폭격'에 민간인 고립…위기의 세베로도네츠크
소련 시절 방공호에 민간인 약 800명 대피
우크라이나, "빼앗긴 땅 20% 수복…무차별폭격 뚫고 단계적 전진"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러시아군에 80% 이상 장악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인도적인 재앙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이 전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2일(현지 시각) 세베로도네츠크는 "전방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격렬한 시가전이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탓에 주민들의 대피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주민을 대피시키려는 노력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당초 인구 10만명이던 세베로도네츠크에는 현재 민간인 약 1만5000명이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 있는 처지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의 경제의 근간인 '아조트' 화학공장 지하에 위치한 소련 시절의 방공호에 은신해 있는 사람은 약 800명이라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도시 전체를 포위한 뒤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러시아군에 의해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다.
도시 곳곳에서 잔여 병력 소탕을 노리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까지 벌이고 있어 아조트 화학공장으로 몸을 피한 민간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이 공습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에서 한때 8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빼앗겼던 땅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이 회복했다는 것이다.
3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땅의 약 20%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전국에 방송된 TV에서 "러시아군이 약 70%까지 점령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20% 정도 몰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몇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진영에 공습을 가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피해를 보지 않았고 러시아군을 쫓아냈다고 첨언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대포, 전투기, 박격포를 동원해 그냥 우격다짐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단계적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도시 전체를 포위한 뒤 무차별 폭격을 가하며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황에서, 세베로도네츠크와 근처 리시찬스크가 러시아군에 점령되면 루한스크주는 사실상 완전히 러시아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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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최대한 오래 버텨 러시아군 보급로를 차단해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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