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 5.4%…2008년 이후 14년만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체감물가에 가까워
고유가·애그플레이션 여파…6~7월 정점 찍을 듯
무역적자도 벌써 78.5억달러…금융위기보다 빨라
尹도 위기감 드러내…"태풍 권역에 들어가 있다"

5월 물가 5.4%, 근 14년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선을 뚫고 근 14년 만의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다. 20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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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 5.4%, 근 14년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선을 뚫고 근 14년 만의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다. 2022.6.3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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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4년만에 5%대로 치솟았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여파로 무역적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어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이 5%대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8월(5.6%) 이후 약 13년 9개월만이다. 그만큼 국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4.1%로 집계됐다. 2009년 4월(4.2%) 최고치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집계에서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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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불안 여파…당분간 고물가 이어질 듯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선 배경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점으로 극심해진 공급망 불안에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장기화하고 있는 고유가와 애그플레이션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석유류와 곡물 가격은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상승률은 8.3%로 2008년 10월(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만 2.86%포인트에 달했을 정도다.

문제는 고물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다음달과 오는 7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전날 물가상승점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와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 수요 측 압력이 커져 6~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6%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이 완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6.8%)이 마지막이다.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4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20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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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4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2022.5.31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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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무역적자 78.5억달러…외환위기 후 25년만

무역수지도 악화일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615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3% 늘어난 반면입은 632억2000만달러로 32% 증가한 결과다. 무역수지는 결국 지난 4월(-25억1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앞서 무역수지는 올 2월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 4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7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5월 기준 무역적자가 이같은 규모로 치솟은 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9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25년만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8년(63억4000만달러)과 비교해도 15억1000만달러 많다. 이 추세라면 1~2개월 이내로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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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국의 대규모 봉쇄조치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식량보호주의 기조가 확산하며 국제 곡물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농산물 수입액은 24억2000만달러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내면 쌍둥이 적자는 불가피하다. 무역수지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역적자가 만성화하면 2020년 5월부터 흑자 행진을 이어온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애기다. 손실보상금 등 코로나19 대응으로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7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기록하면 외환위기 이후 약 25년만에 쌍둥이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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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도 위기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면서 "지금 집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걸 못 느끼시나"라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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