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
민주당, 강도높은 쇄신 요구 봇물…단합 호소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구채은 기자, 권현지 기자]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 완승을 한 뒤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참패에 침통한 기색으로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고민에 빠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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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에서 "지방행정의 상당 부분을 국민의힘이 담당하도록 지원해주고 믿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회의 중에는 회의장 밖으로 큰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한두 차례 새어 나오기도 했다.

동시에 ‘겸손’을 거듭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권 원내대표는 "민심은 매서운 눈으로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다.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민주당이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에 도취돼 일방적 독주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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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한 ‘혁신위원회’ 설립 구상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좀 더 개혁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여당으로서 그리고 당원이 1년 전 20만명에서 80만명까지 늘어난 정당으로서 당원 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정당개혁을 목표로 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고, 혁신위원은 최고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가십성 이슈를 양산하기 위한, 특권 내려놓기 발표만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쇼가 아니라 성과를 내는 혁신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수립한 비상대책위원회마저 붕괴 위기를 안게 됐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비대위를 열어 선거 참패 후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짤막한 평가를 내놨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역시 "당이 제대로 된 혁신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패배 후 수습책으로 내놓은 비대위마저 지방선거 참패로 해산됨에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도높은 쇄신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대선 패배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겸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당선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관련해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며 "이제 민주당은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고 주문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정당으로서의 책임정치는 보이지 않고 윤리성, 국민 상식과는 멀어진 의사결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대선 패배 후부터 불거져 나왔지만, 당 차원의 적극적인 공론화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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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내 단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신승(辛勝)을 거뒀다는 점을 언급한 듯 "국민들께서 다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놨다"면서 "사심을 버리고 오직 선당후사로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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