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李 지지 높았던 도봉·강서구도 與구청장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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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서울 자치구 권력지도
자치구 중 송영길 우세 '제로'
민주, 구청장 선거서도 참패
텃밭 서남·강북권 일부 내줘
3연임 무주공산 8곳서도 1곳 빼고 모두 국민의힘 선택
서울시정 견제보단 안정
시의회도 국민의힘 76석 차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4년 만에 서울 자치구 지형이 완전히 뒤집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곳에 깃발을 꽂았지만, 이번엔 이중 16곳을 국민의힘에 내주며 서울 전체 3분의1인 ‘8곳’ 수성에 그쳤다. 대선 직후 치러진 선거라는 점과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현역 프리미엄’ 등으로 민주당의 악전고투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서울 자치구 중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 4년 전 90% 이상 차지했던 서울시의회까지 국민의힘에 다수당 자리를 내어줬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민주당은 서울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 25곳 구청 가운데 17곳에서 최종 승리했다. 4년 전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서 싹쓸이 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변화다.
민주당은 성동·중랑·성북·강북·노원·은평·금천·관악 등 8개 지역의 구청장 자리는 지켜냈지만 이외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서남권 일부와 강북권 일부에서 자리를 내줬다.
영등포구는 국민의힘 후보였던 최호권 당선인이 현역인 채현일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동작구와 구로구도 오세훈 시장과의 시너지를 강조해왔던 박일하, 문헌일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3연임 제한에 무주공산이었던 도봉·구로·서대문·동대문·강서·종로·용산·강북 등 8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1곳 빼고 7곳 모두 수성한 것도 주목된다. 특히 도봉구와 강서구는 지난 3월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곳이지만, 구청장에는 각각 오언석·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0.72%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재명 후보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워 ‘대선에서 졌지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재명 마케팅’을 활용했지만, 이번 서울 구청장·시의원 선거에서 ‘이재명 효과’는 없었다.
서울시민들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택했던 11개 지역구 중에서 중랑·성북·강북·노원·은평·금천·관악 등 7곳에서만 민주당 출신의 후보를 구청장으로 선택했다. 나머지 서대문·강서·구로·도봉 등 4곳에서는 대선 때에는 비록 이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 출신 후보를 선택하며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서울시정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하려는 바람이 더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맞수로 나선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 같은 시류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 후보는 선거 초반, 오 시장보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균형있는 서울시 운영을 강조해 왔다. 뿐만 아니라 출마부터 경선에 이르기까지 최종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잡음을 해결하지 못하고, 선거 내내 당내에서조차 숱한 반대에 부딪혔던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송 후보는 출마선언 당시 차이났던 20%포인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19.82%포인트 (오세훈 59.05%- 송영길 39.23%)차이로 패했다.
또한 서울 25곳 중 송 후보가 앞선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송 후보는 5%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줄 것이라고 봤지만,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이 8.27%포인트(관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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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도 국민의힘이 과반을 휩쓸었다. 2018년에는 민주당이 전체 110석(지역구 100명·비례대표 10명) 중 102석을 차지했지만, 4년 뒤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112석(지역구 101명·비례대표 11명) 중 76석을 가져가 과반(67.86%)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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