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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폭풍우 구름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허리케인으로 바꾸겠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쳐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QT) 개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인해 ‘폭풍우 구름’ 수준으로 내다봤던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폭풍우 구름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허리케인으로 바꾸겠다"면서 "현재로서는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만 허리케인이 작은 것인지, 초강력한 슈퍼스톰 샌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 역시 이에 대비해 대차대조표를 매우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이먼 CEO가 우려하는 두 가지 요인은 Fed의 QT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Fed는 이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인 QT에 돌입한다.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475억달러씩 축소하고 이후 3개월간 매달 950억달러까지 줄일 계획이다. 다이먼 CEO는 그간 대부분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결코 이 같은 QT를 해본적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Fed의 긴축 행보와 관련해서도 "시스템에 유동성이 너무 많아 중앙은행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투기를 멈추고 주택가격 등을 낮추기 위해 유동성 일부를 제거해야만 한다"고 평가했다. Fed는 일부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수차례 발신해왔다. 이달과 다음달 회의에서도 사실상 0.5%포인트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이와 함께 다이먼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 원유 등 원자재에 가격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점으로 꼽았다. 그는 유가가 잠재적으로 배럴당 150달러나 혹은 17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전쟁이 악화되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남하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가가 잠재적으로 배럴당 150달러나 혹은 17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다이먼 CEO의 '허리케인' 발언은 앞서 '폭풍우 구름' 수준으로 경제적 변수를 우려했던 데서 한층 악화된 진단이다. 다이먼 CEO는 "전 세계 자금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엄청난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Fed의 긴축이 속도를 내며 이미 미국 일부 지역에서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기 시작한 사실도 확인된다. Fed는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약간 또는 보통으로(slight or modest)’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4곳의 관할 구역은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월마트, 타깃 쇼크에서 보듯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Fed의 긴축이 미치는 여파가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 실적 등에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에도 Fed의 긴축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일부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둔화할 때까지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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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해야 한다"며 최소 6월과 7월까지는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멤피스 경제클럽 연설에서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며 긴축에 힘을 실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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