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가능성 갖춰야 평점 높아
IT스타트업 루닛·살다 1·2위
공기업보다 좋은 평가 받아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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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39)는 높은 평점을 받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느냐의 여부"라고 했다. 그는 "평가보상이나 의사소통 시스템이 공정하고 체계적으로 잘 설계된 기업일수록 평점이 높다"면서 "반면 대표의 기분에 따라 시스템이 오락가락 하는 곳은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전했다.


2013년 설립된 잡플래닛은 기업정보와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을 할 때 판매자의 평점과 후기글을 보듯, 요즘 취준생들은 잡플래닛을 통해 입사할 기업의 정보를 얻는다. 전·현직자의 생생한 근무 경험이 녹아있는 기업 평점과 후기 정보가 제공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도 즐겨 찾는다. 지난해 월평균 순방문자는 225만명, 월평균 페이지뷰는 1억7500만건을 기록했다.

잡플래닛은 구직자뿐 아니라 기업 대표도 자주 찾는다. 황 대표는 "경영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체크하고 불만 의견들을 모아 사내 제도 개선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저 스스로도 잡플래닛에 대한 평가를 매일 챙겨본다"고 귀띔했다.


황 대표는 과거 잡플래닛에 대한 평가 중 "내부적으로 시스템이 없다"는 글을 보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이후 인사평가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직무와 직군별로 연차에 따라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대성과를 명시했다. 황 대표는 "1~3년차, 3~6년차, 6~9년차 등 연차에 따라 자신이 어떤 업무를 잘해야 회사에서 좋게 평가받을지 예측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일년에 한번씩 하던 인사평가도 4회로 늘렸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후기글을 계기로 회사 시스템을 바꾼 이후 잡플래닛의 평점은 3.8점(5점 만점)으로 상위권이 됐다.

잡플래닛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2주에 1회씩 개최하는 '반상회'.

잡플래닛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2주에 1회씩 개최하는 '반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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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과정에서 기업들의 평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재택근무나 워케이션(work+vacation) 등을 적극 도입하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은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을 들었다"면서 "코로나19로 실적이 좋아진 기업도 대체로 평점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킹’이 대세가 되고있다. 황 대표는 "하이브리드는 앞으로의 채용시장과 기업 평판에서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를 충분히 학습한 이상 전면적인 출근 형태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잡플래닛도 현재 하이브리드 제도를 시행중이다.


잡플래닛은 최근 기업 평점에 복지·급여, 승진 기회,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 5개 항목을 더해 10점 만점으로 올해 주목할 기업 20곳을 선정했다. 평가 결과 전체 1위는 루닛(9.12)이 차지했다. 2위는 살다(9.07), 3위는 한국중부발전(9)이었다. 황 대표는 "IT 스타트업이 유명 대기업이나 신의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보다 좋은 평가를 얻었다"면서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미래 성장성 등 요즘 직장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직자들도 너무 기업 네임밸류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내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직장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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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은 현재 시리즈C까지 투자를 완료하고 상장 준비 단계다. 황 대표는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시장이 좋지 않아 상황을 봐가며 상장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국내 채용 비즈니스 매출 확대와 동남아 채용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등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잡플래닛이 선정한 '2022년 주목할 기업'

잡플래닛이 선정한 '2022년 주목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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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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