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中에 대테러 정책 재검토 촉구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을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가 중국에 대테러 정책이 위구르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 인권 기준에 맞게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6일간의 중국 방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3일 방중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각각 영상과 대면으로 만나고 신장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대테러 정책과 온건화 조치가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의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독립적인 사법 감독의 부재와 무력사용, 학대, 종교행위 제한 의혹도 중국 정부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첼레트 대표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인권 정책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중국 정부와 소통하는 기회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신장 정부가 (인권탄압 재교육 캠프라 비판 받는) 직업훈련센터 네트워크가 해체됐다고 장담했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밖에 홍콩에 억류된 활동가, 변호사, 언론인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바첼레트 대표는 2018년 8월 취임한 이후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제약 없는 접근을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